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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국회 출입하는 조일호 기자와 더 자세히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1 】
조 기자, 오늘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대표연설은 이재명 대표 비판 일색이었어요?
【 기자 】
그렇습니다.
어제 이 대표가 '국민소환제', '잘사니즘' 등을 띄운 것과 다르게 권성동 원내대표는 작정하고 야당의 의회 독주를 부각시켰죠.
비교해보면 두 대표 모두 국민, 대한민국이라는 단어를 가장 많이 언급했는데요.
두 번째로 많이 쓴 단어는 확연히 달랐습니다.
이 대표는 '성장'을 29차례 언급하며 민생과 경제행보에 방점을 찍었다면 권 원내대표는 '민주당'을 44차례 반복하며 민주당과 이 대표 공격에 화력을 집중했습니다.
【 질문2 】
어제와 오늘을 비교해보니 온도차가 확연하네요.
어떤 의도가 있다고 봐야 할까요?
【 기자 】
당내에서는 현 상황에서 정책이나 어젠다를 띄워도 지지층에 호소력이 약하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핵심관계자는 "정책으로 승부를 보려면 민주당처럼 유력한 대선후보 급이 있어야 하는데 현재 국민의힘은 그럴 상황이 아니다"라며 "그보다는 이 대표에 대한 공세를 이어가는 게 더 효과적이라는 판단"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당내에서 "여당의 대표연설에서 야당 욕만 하는게 맞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만 이 대표 2심 선고와 윤 대통령 탄핵 판결까지는 이 대표에 대한 공세 수위를 끌어올리면서 기존 지지층과 중도층에게 어필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 질문3 】
오늘 권 원내대표가 공식 석상에서 비상계엄에 대해 사과하면서도 그 원인을 민주당에 돌리는 듯한 발언도 했어요?
【 기자 】
그렇습니다.
앞서 보신 것처럼 권 원내대표는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사과로 오늘 대표연설을 시작했습니다.
21세기 대한민국에서 납득할 수 없는 조치라고도 했지만 정작 그 이유는 한번쯤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는데요.
29번의 탄핵, 23번의 특검법 발의, 삭감 예산안 단독 통과 등 그간 민주당의 행적들을 한편의 요약문처럼 조목조목 정리하며 그 목적은 바로 이재명 대표 방탄이라고 비판했습니다.
▶ 인터뷰 : 권성동 / 국민의힘 원내대표
- "단언컨대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국정 혼란의 주범, 국가 위기의 유발자, 헌정질서 파괴자는 바로 민주당 이재명 세력입니다 여러분."
【 질문4 】
그런 와중에 권성동 원내대표가 분권형 개헌도 제안을 했더라고요?
【 기자 】
그렇습니다.
권 원내대표는 분권형 개헌 논의에 여야가 머리를 맞대자고 강조했습니다.
87년 체제 이후 현재까지 대통령 8명 중에서 3명이 탄핵소추를 당했고 4명이 구속됐다면서 제도 자체에 결함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따라서 제왕적 대통령의 권력을 분산해야 한다고 말했는데, 이와 더불어 제왕적 의회 권력남용도 함께 제한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즉 현재 다수당을 차지한 야당이 '입법 폭주'를 벌이고 있다며 의회 권력도 분산해야 한다는데 방점을 찍은 거죠.
【 질문5 】
그런데 개헌은 민주당의 협조가 필수적인데 과연 가능할까요?
【 기자 】
현재 민주당 내 비명계도 개헌을 요구하고 있지만 정작 이 대표는 소극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 대표는 어제도 헌법 개정이 필요한 국민소환제를 띄우면서도 정작 개헌에 대한 언급은 없었는데요.
이를 모를 리 없는 권 원내대표가 오히려 이를 이용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 인터뷰 : 권성동 / 국민의힘 원내대표
- "지금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는 개헌을 애써 외면하고 있습니다. 대권이 눈앞에 다가왔다고 생각하는 것입니까?"
개헌에 반대하는 이 대표 이미지를 부각시켜 대권 행보를 견제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 앵커멘트 】
지금까지 정치부 조일호 기자였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jo1h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