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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내일(12일)은 정월 대보름입니다.
밤이나 호두 같은 부럼을 깨면서 종기나 부스럼 등 액운을 막고, 삼국시대부터 내려온 오곡밥으로 건강과 복을 기원하는 날인데요.
보통 수입산이 많은데, 올해는 우리 산에서 자란 청정 숲푸드로 즐겨보는 건 어떨까요?
경제기자 M, 김경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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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드레와 시래기를 비롯해 청정 강원 정선군에서 온 산나물이 한가득입니다.
땅콩은 최대 주산지인 전북 고창산이고, 호두는 충북 영동에서 왔습니다.
▶ 스탠딩 : 김경기 / 기자
- "대보름을 맞아 이런 산나물과 부럼류, 버섯 등 우리산에서 채취한 50여 종의 임산물을 최대 20% 싸게 팔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철호 / 정선 산나물농장 대표
- "(정선이) 일교차가 크다 보니까 비타민C라든가 타 지역보다는 영양분을 많이 갖고 있죠."
큼지막한 크기의 충남 부여산 깐 밤을 저렴하게 판다는 소식에 발걸음을 멈춥니다.
▶ 인터뷰 : 김선빈 / 소비자
- "밤하고 시래기만 샀어요. 먹어보면 벌써 알아요, 국산은. 고소하고 연하죠."
▶ 인터뷰 : 김정현 / 서울 잠실동
- "확실히 국산이 더 고소하고 맛있는 것 같더라고요. 저희 어머니도 자주 오셔서 구경하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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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런 대보름 먹거리는 대부분 수입산입니다.
호두의 경우 국산이 전체 소비량의 10%도 되지 않는데요.
자동화·기계화가 진행된 농수산물과 달리 임산물은 농가도 적고 영세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정부가 몸에 좋고 맛도 좋은 우리산에서 자란 임산물을 '숲푸드'라고 이름 짓고, 대대적인 활성화에 나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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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 10톤가량의 호두를 수확하는 한 유기농 농장.
호두를 세척하고, 크기별로 나눠 분류하는 작업이 모두 자동으로 이뤄집니다.
이맘때 가장 맛있어지는데, 국산 호두는 껍질을 벗기지 않고 유통 시간이 짧아 고소하고 신선합니다.
▶ 인터뷰 : 이영인 / 김천 호두농장 대표
- "잘 보관한 국산 호두를 드시게 되면 맛있다, 확실히 다르다는 느낌을 받으실 수 있을 겁니다."
단점은 수입산 대비 많이 비싼 가격.
조직화로 규모의 경제를 갖추고 시설도 현대화해 가격 경쟁력을 높일 계획입니다.
▶ 인터뷰 : 임상섭 / 산림청장
- "스마트 생산이라든지 저장 기술을 개발해서 보급한다든지 이런 식으로 추진을…."
정부는 숲푸드 등록 임산물을 2030년 1,500품목까지 늘려 임산물 소득 1천만 원 시대를 열겠다는 방침입니다.
MBN뉴스 김경기입니다. [ goldgame@mbn.co.kr ]
영상취재 : 김현석 기자·백성운 VJ
영상편집 : 송지영
그 래 픽 : 정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