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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 선고 기일 지정이 계속 늦어지면서 헌법재판소 주변은 매일 탄핵 찬반을 두고 갈등이 일어나고 있는데요.
헌재 인근의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과 상인, 직장인까지 소음과 인파에 매일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심동욱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 기자 】
헌법재판소 옆 초등학교 앞에서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이 확성기로 구호를 외치며 지나갑니다.
(현장음)
"스탑 더 스틸! 스탑 더 스틸!"
지지자 일부가 초등학교 정문 앞에 버젓이 돗자리를 깔고 앉는 모습도 보입니다.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일이 정해지지 않으면서 집회 역시 장기화되고 있는데, 학생과 학부모들의 불안감도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 인터뷰 : A 초등학교 학생
- "(집회) 소리가 들려서 오는 길에 많이 불편하고, 다른 유치원생들이랑 저희 같은 1학년, 2학년들도 이런 언어를 배워서 더 안 좋은 거 같아요."
▶ 스탠딩 : 심동욱 / 기자
- "학교가 끝나 학생들이 돌아갈 시간인데요. 학교 주변에는 여전히 집회가 진행되는데다 큰 소음까지 있어 귀갓길 안전마저 걱정되는 상황입니다."
선고 기일이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헌재 주변 상인들도 매출에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탄핵 찬반 집회로 인한 소음과 집회 참가자의 충돌을 막기 위한 경찰 차벽 설치로 통행이 제한되면서 손님이 크게 줄어든 탓인데, 선고일에는 아예 장사를 접어야 할 상황입니다.
▶ 인터뷰 : 김윤성 / 헌재 인근 상인
- "(매출이) 3분의 2가 줄었다고 봐야죠. 하루하루가 다르게 지금 (집회가) 더 격화되고 있거든요. 빨리 선고일이 잡혔으면 좋겠어요."
헌재 주변 직장인들도 사정은 마찬가지인데, 탄핵선고일에 재택근무 여부를 검토 중인 회사도 적지 않습니다.
▶ 인터뷰 : 신병훈 / 직장인
- "요즘에는 아침부터 계속 소음이 있으니까…(재택근무) 상황을 좀 지켜봐야 될 거 같기는 해요."
선고 기일이 늦어질수록 헌재 주변 시민들의 피로감과 피해는 커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심동욱입니다.
[shim.dongwook@mbn.co.kr]
영상취재 : 김민호 기자
영상편집 : 유수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