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보기
【 앵커멘트 】
꼬이고 꼬인 의정 갈등, 더 꼬여버렸습니다.
대한의사협회가 '의대 정원을 동결하겠다'는 1주일 전 정부 발표를 '말장난'이라고 깎아 내리며 다시 선전포고를 했습니다.
의사협회의 격한 반응에 복학을 고려하고 있던 의대생들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한범수 기자입니다.
【 기자 】
내년도 의대 신입생 수를 의대 증원 전과 같은 3,058명으로 동결하겠다는 발표가 나온 지 1주일,
대한의사협회는 그동안 불편한 기색을 내비쳐 온 데 이어 오늘 브리핑에선 정부 방침을 수용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의사협회는 지난번 동결 발표에서 정부가 '말장난'을 했다고 쏘아붙였습니다.
'의대 정원'을 조정하지 않은 채 '의대 모집인원'만 바꿔놓고서, 마치 의료계의 정원 감축 요구를 받아들인 것처럼 말했다는 겁니다.
▶ 인터뷰 : 김성근 / 대한의사협회 대변인
- "가장 큰 문제는 신뢰의 문제입니다. 정부의 대승적 결단과 진솔한 사과가 있어야 합니다."
휴학한 의대생들이 내년도 신입생 수 동결을 명분으로 복학을 선택하기는 더 어려워진 것으로 보입니다.
상하 구조가 견고한 의사 사회의 특성상, 정부 발표에 회의적인 기성 의사들과 다른 견해를 드러내기는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를 의식한 듯, 정부는 경고성 발언으로 맞받았습니다.
▶ 인터뷰 : 조규홍 / 보건복지부 장관
- "일부에서 의대생 복귀를 방해하는 행위가 일어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습니다. 엄정하게 조치할 계획입니다."
정부는 오늘 중대본 회의에서 중증 외상 수련센터에 예산 지원을 확대하는 등 의료계도 만족할 만한 정책도 제시했지만, '비급여·실손보험 개편' 등을 강행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습니다.
이에 의정 갈등의 전선이 의대 정원을 넘어 확대될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한범수입니다. [han.beomsoo@mbn.co.kr]
영상편집 : 박찬규
그래픽 : 주재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