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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웜뱃이라는 동물, 우리에겐 친숙한 동물은 아닌데요.
코알라의 친척이자 호주의 보호종인데, 귀여운 외모와 온순한 성격으로 호주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 인플루언서가 새끼 웜뱃을 어미로부터 빼앗는 영상을 올려 여론의 뭇매를 맞았고 급기야 호주 정부까지 대응에 나섰습니다.
이상협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 여성이 어미와 함께 있는 새끼 웜뱃을 들어 올린 뒤 빼앗아가자 어미가 놀라 달아납니다.
▶ 인터뷰 : 영상 촬영자
- "저 어미 웜뱃 좀 봐. 오, 따라오고 있어."
여성이 새끼를 잡았다며 카메라 앞에서 자랑하는 동안 새끼 웜뱃은 불안한 듯 소리를 지릅니다.
어미가 두려워 떠날 기색을 보이자 여성은 그제야 새끼를 어미에게 돌려줍니다.
이 여성은 미국의 인플루언서 샘 존스로 SNS에 영상을 올리고 나서 연약한 새끼 웜뱃을 어미로부터 빼앗았다며 여론의 뭇매를 맞았습니다.
웜뱃은 온순한 성격을 지닌 호주의 보호종이지만 두려운 상황에서는 새끼를 버리고 도망가는 습성이 있습니다.
▶ 인터뷰 : 욜란디 버막 / 웜뱃 구조 활동가
- "대개 웜뱃은 새끼와 떨어지면 두려워 달아납니다. 어미가 달아났다면 존스는 새끼 웜뱃을 그냥 떠나보냈을 것이고. 어미는 새끼를 못 찾았겠죠."
존스를 호주에서 추방하자는 온라인 청원에 3만 명이 넘게 서명했고 호주 정부도 대응에 나섰습니다.
▶ 인터뷰 : 앤서니 앨버니지 / 호주 총리
- "새끼 악어를 어미로부터 빼앗으면 어찌 될지 해보십시오. 새끼 웜뱃을 훔치지 말고 반격당할 수 있는 동물의 새끼를 데려가면 어찌 될지 해보시라고요."
호주 정부는 존스가 비자 규정을 위반했는지 살피고 다음 입국 때 들어오기 어려울 정도로 철저하게 입국 심사를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이상협입니다. [lee.sanghyub@mbn.co.kr]
영상편집 : 오혜진
그 래 픽 : 박경희 박민주
화면출처 : 인스타그램 @samstrays_somewh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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