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의 감사보고서 제출 시한이 만료됨에 따라 상장사 퇴출 윤곽이 어느 정도 드러나고 있습니다.
올해도 지난해 같은 퇴출대란이 벌어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김진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지난해 주식시장에서 퇴출당한 기업은 모두 94곳.
그야말로 퇴출대란이 벌어지면서 많은 투자자가 큰 손실을 보았지만, 시장의 체질이 한층 강화되는 계기를 마련했습니다.
올해도 비슷한 상황이 재연될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12월 결산법인의 감사보고서 제출 시한이 어제로 일제히 만료됐기 때문입니다.
일단 마감시한까지 감사보고서를 제출한 곳 중에서 의견거절 등 퇴출사유가 발생한 곳은 모두 18곳으로 집계돼 줄 퇴출을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또 25곳은 마감시한까지 감사보고서를 제출하지 못했는데 이중 상당수가 상장폐지의 길을 걸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물론 늑장제출이 곧바로 퇴출을 의미하는 건 아니지만, 지난해의 경우, 제출 시한을 넘긴 곳 중 3분의 2는 결국 상장폐지를 면치 못했습니다.
▶ 인터뷰 : 황성윤 / 한국거래소 코스닥본부 이사
- "감사보고서를 제출하지 않는 기업들은 상장폐지 가능성이 있다고 일단 보아야 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유의해서 투자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앞으로 횡령·배임 혐의 등 상장폐지 실질심사를 받는 종목까지 더해질 때 올해도 퇴출대란이 재연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편, 의견거절을 받아 퇴출대상이 된 제일창투는 회계법인 측에 협박을 했다는 주장이 나오는 등 상장폐지를 둘러싼 마찰과 갈등이 올해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진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