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가의 고공 행진으로 어려움을 겪는 분들 많으실 겁니다.
서울에 전셋집을 마련하려면 대체 얼마 동안 돈을 모아야 할까요?
정원석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현재 서울의 공급면적 109㎡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2억 5천만 원 수준.
2억 1천500만 원 정도였던 지난해보다 15% 넘게 올랐습니다.
반면, 통계청이 발표한 도시근로자의 가구당 소득은 지난해 4분기 기준 399만 원으로 6개월 전보다 불과 3%도 채 오르지 못했습니다.
그렇다면, 서울의 109㎡형 아파트 전세보증금을 마련하려면 얼마 동안 모아야 할까.
한 푼도 쓰지 않는다면 평균적으로는 5년 2개월이 걸립니다.
지난해보다 2개월 더 늘어난 수치로 그만큼 전셋값이 올랐다는 사실을 반영합니다.
강남권 아파트는 역시 비쌌습니다.
같은 면적 아파트의 평균 전세가가 3억 7,900만 원에 달해 지출 없이 꼬박 7년 9개월을 모아야 입주할 수 있습니다.
비강남권도 1억 4,700만 원대로 강남과 비교하면 저렴하지만, 상승폭은 오히려 더 커 지난해보다 6개월 늘어난 3년 1개월을 모아야 합니다.
서울 25개 구 가운데 가장 비싼 곳은 8년 9개월이 걸리는 강남구였고, 가장 짧은 기간 내에 전세보증금을 마련할 수 있는 곳은 강북구로 조사됐습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가정일 뿐 실제 생활에서는 가계 지출이 불가피합니다.
월평균 도시근로자의 가계지출은 319만 원 정도로 평균 소득에서 차감한 나머지 80만 원을 매달 모은다고 가정해도 26년이 걸립니다.
MBN뉴스 정원석입니다. [ holapapa@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