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계열 증권사인 NH투자증권의 홈트레이딩 시스템에 투자자들의 매매 내역이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회사 측은 직원의 단순 실수라고 밝혔지만 투자자들의 신뢰, 땅에 떨어질 위기에 놓였습니다.
보도에 정광재 기자입니다.
【 기자 】
오후 장이 한창이던 어제(16일) 오후 두 시.
NH투자증권 HTS에 다른 투자자들의 매매 내역이 고스란히 떴습니다.
투자자 이름과 계좌번호는 물론 체결 종목과 가격, 거래량 등이 '체결 알림판'을 통해 거래창에 표시된 겁니다.
당시 시세조회용으로 HTS에 접속했던 사람들은 다른 투자자들의 거래 내역을 속속 확인할 수 있었고, 이런 정보 유출은 30분 동안 지속됐습니다.
회사 측은 "직원의 단순한 프로그램 입력 사고"로 "사고에 따른 피해는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NH투자증권 관계자
- "원인은 직원의 프로그램 입력 오류로 인해서, 직원 실수로 인해 벌어진 사고로 밝혀졌고요, 종합적으로 이 상황을 원인부터 결과까지 마무리한 이후에 책임을 명확히 하겠습니다."
회사 측의 이런 설명에도 NH투자증권 HTS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는 땅에 떨어질 위기에 놓였습니다.
실제, 지난 4분기 증권업계 전체 전산장애 가운데 NH투자증권은 70.6%를 차지해, 이미 심각한 문제점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모회사인 농협이 불과 두 달 전 최악의 전산 대란을 겪었던 터라 고개 불안감은 더 큽니다.
단순한 직원의 실수라고 치부하기에 앞서, 그동안 회사 측이 전산망 관리에 소홀했던 건 아닌지, 이번 사고가 가져올 파장은 그만큼 커 보입니다.
MBN뉴스 정광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