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돈을 맡겨놓고 매달 일정금액을 월급처럼 받는 월 지급식 펀드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하지만, 수익률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어서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진일 기자입니다.
【 기자 】
상반기 펀드 시장이 주춤했지만, 월 지급식 펀드에는 4천억 원이 넘는 뭉칫돈이 들어왔습니다.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 시기가 다가오면서 매달 일정액을 받는 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양은희 / 한국투자증권 WM컨설팅 차장
- "월지급식펀드가 인기를 끈 이유는 최근 저금리가 유지되면서 상대적으로 고금리 채권이 많이 판매됐는데 이런 고금리에 대한 선호현상과 노령화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인기에 비해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올 들어 국내 주식형 펀드가 7% 넘는 수익을 거두고 있지만 월지급식펀드는 2.7% 수익에 불과합니다.
이 때문에 맡겨둔 투자 원금이 깎일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옵니다.
매달 투자금의 0.6%를 받으면서 원금도 지키려면 연 7% 이상 수익은 나야 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월 지급식 펀드는 매달 원금이 점차 줄어든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 인터뷰 : 임세찬 / 하나대투증권 펀드연구원
- "투자금액을 점점 줄여가는 모습이기 때문에 적립식과 같이 복리효과로 인해 수익률이 증대되는 효과는 적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증시 분석가들은 해외채권 투자 비중이 큰 월지급식펀드가 최근 유럽 불안으로 일시적으로 수익률이 좋지 않지만 길게 보면 안정적인 수익이 가능할 수 있다고 조언합니다.
MBN뉴스 김진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