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과 카드업계에 이어 증권업계도 수수료를 낮출 전망입니다.
하지만, 효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준희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해 국내 증권사들이 수수료로 벌어들인 돈은 7조 원.
최근 뭇매를 맞는 카드사(7조~8조 원)나 은행(7조 원) 수수료와 어깨를 견주는 수준입니다.
이런 가운데 금융당국은 다음 달 중으로 수수료 인하 권고안을 내놓을 계획입니다.
▶ 인터뷰 : 금융 당국 / 고위관계자
- "지금 협의를 하고 있어요. 증권사들하고… 수수료를 고객들한테 일부 좀 내려서 혜택이 갈 수 있도록. 올해 안에는 무조건 합니다."
당국은 자문형 랩어카운트 수수료를 내리고 투자자들이 투자자금을 예치할 때 받는 이자율은 높여 투자자들의 부담을 낮출 방침입니다.
수수료 인하 작업은 이미 시작됐습니다.
앞서 증권 유관기관들이 증권사로부터 받던 수수료를 11월과 12월에는 받지 않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미래에셋증권이 거래 수수료를 내린 데 이어 다른 증권사들도 인하 바람에 동참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투자자들이 느끼는 하락폭은 크지 않습니다.
증권사 간 출혈경쟁으로 이미 수수료가 선진국보다도 현저히 낮다는 겁니다.
▶ 인터뷰 : 대형 증권사 / 고위 관계자
- "이미 주식 위탁 수수료 같은 경우도 다 낮춰져 있는 상태이고… 수수료가 높다고 말하기엔 어폐가 있는 것 같아요."
결국, 당국의 채찍에 증권업계가 수수료 인하에 나섰지만, 투자자들의 실익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이준희입니다.
[ 이준희 기자 / approach@mk.co.kr / @joonalist(트위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