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회장 등의 배임 혐의로 상장폐지까지 거론됐던 한화가 일단 거래정지는 피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불씨는 남아있어 투자자들의 우려가 큰데요.
이준희 기자입니다.
【 기자 】
재계 10위 한화그룹의 지주회사인 한화가 상장폐지의 위기에서 벗어났습니다.
한국거래소는 영업의 지속성과 재무구조의 안정성을 고려할 때 한화의 상장 적격성이 인정된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경영투명성 개선 방안과 내부통제 장치를 강구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지난해 2월 검찰은 한화S&C의 주식을 시가보다 싸게 팔아 회사에 899억 원의 손해를 입힌 혐의로 김 회장 등 5명을 기소했습니다.
상장사가 자기자본의 2.5% 이상에 대한 횡령·배임 혐의를 공시하면, 거래소가 상장폐지 실질 심사 대상 여부를 판단하는 동안 거래는 정지됩니다.
거래소가 상장폐지 심사 대상이 아니라고 판단함에 따라 한화는 내일(6일) 정상 거래됩니다.
하지만, 완전히 위기가 끝난 것은 아닙니다.
한화가 검찰에 기소된 사실을 1년이나 늦게 공시했기 때문입니다.
거래소는 한화를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 예고하고 벌점 6점을 부과하기로 했는데, 벌점이 5점을 넘으면 하루 동안 매매거래가 정지됩니다.
앞으로 거래소 상장·공시위원회가 이대로 벌점을 확정하면 한화는 거래 정지를 피할 수 없습니다.
한편, 일각에서는 그동안 언론의 수차례 보도에도 불구하고 거래소가 한화에 검찰 기소 사실을 묻지 않았고, 거래정지를 막기 위해 심사 일정을 앞당긴 것과 관련해 '대기업 봐주기'가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습니다.
증시 퇴출이라는 최악의 상황은 피하게 된 한화그룹.
하지만, 한 번 떨어진 투자자들의 신뢰는 당분간 회복하기 어려울 전망입니다.
MBN뉴스 이준희입니다.[ approach@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