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를 비롯해 192개 상장기업들의 주주총회가 내일(16일) 열립니다.
(주주총회는 정치권의 총선거나 국민투표와 비교할 수 있겠죠.)
그런데, 올해 상장기업 주주총회에는 유독 오너 일가의 이사회 멤버, 즉 사내이사 선임이 많습니다.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정광재 기자가 정리해 드립니다.
【 기자 】
이번 주총의 최대 화두로는 오너 일가의 경영 참여 확대가 꼽힙니다.
후계구도 강화!
현대제철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장남인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을 사내 이사로 선임합니다.
이사회 멤버로 처음 등장해 의사결정에 직접 간여한다는 뜻입니다.
현대제철이 현대차그룹의 주력 계열사로 자리매김한 만큼, 정 부회장이 경영 전반을 더 확실히 챙기겠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대한항공은 조양호 회장의 장녀인 현아 씨와 장남 원태 씨를 사내이사로 선임하고, 효성은 조석래 회장의 아들인 조현준 사장과 조현문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합니다.
농심도 신춘호 부회장의 삼남 신동익 메가마트 부회장을 사내이사 후보로 제안했습니다.
오너의 경영 챙기기!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이번 주총을 통해 현대건설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립니다.
현대차그룹의 현대건설 인수 후 사실상 처음 열리는 주총인 만큼, 정 회장이 직접 경영을 챙기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은 각각 롯데쇼핑 사내이사로 재선임돼, 현안을 직접 챙기게 됩니다.
박용현 두산그룹 회장은 건설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두산건설 사내이사로 새로 선임돼, 직접 구원투수로 나섰습니다.
▶ 인터뷰 : 이원선 / 상장사협의회 조사본부장
- "책임은 지지 않으면서 사실상 경영에 개입하는 것보다는, 어떤 면에서는 법적인 책임을 뚜렷하게 지면서 경영책임을 공유하겠다는 측면에서 꼭 부정적이라고는 보지 않습니다."
▶ 스탠딩 : 정광재 / 기자
- "책임 경영을 앞세운 오너들의 전면 등장. 하지만 족벌 경영 강화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큰 만큼 투명한 경영이 전제돼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정광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