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지난 대선을 앞두고 한나라당에 제공한 불법 정치자금 1백억원에는 글로비스의 비자금 70억원이 포함됐던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습니다.
특히 자금이 대거 인출된 사실도 드러나 다른 정당 등에도 불법 자금이 건네졌을 것이란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강태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현대차그룹이 2002년 대선을 앞두고 한나라당에 제공한 불법정치자금은 1백억원.
당시 검찰 대선자금 수사팀은 이 돈이 현대캐피탈과 고 정주영 회장의 개인 돈이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러나 1백억원 가운데 70억원은 현대차 그룹의 계열사인 글로비스가 조성한 비자금인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습니다.
채동욱 대검 수사기획관은 현대차 비자금 수사 과정에서 대선자금 수사 당시 현대차가 숨겼던 글로비스의 역할이 드러났다고 밝혔습니다.
이에따라 정몽구 회장을 구속 기소할 때 업무상 횡령 혐의를 추가했다는 게 검찰의 설명입니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는 3년의 공소시효가 완성돼 적용할 수 없었다는 것입니다.
2002년 한해에만 246억원의 자금이 글로비스 금고에서 빠져나갔다는 현대차 직원의 진술도 나왔습니다.
그 해 9월부터 12월 사이 매달 20억원에서 많게는 50억원씩 자금이 인출됐다는 것입니다.
당시 한나라당 외에 다른 정당으로도 불법 정치자금이 흘러들어갔을 것이라는 분석이 가능한 대목입니다.
강태화 / 기자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던 대선자금 수사. 뒤늦게 새로운 사실이 드러나면서 현대차 비자금 용처 수사도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습니다. mbn뉴스 강태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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