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행성 도박 게임인 바다이야기와 황금성 등의 사장 3명이 검찰에 구속기소됐습니다.
한편 검찰은 수사 과정에서 이미 노무현 대통령의 조카인 노지원 씨가 바다이야기 관련사에 근무했다는 점을 알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강태화 기자.
네, 서울중앙지검입니다.
(앵커)
바다이야기 등의 사행성 게임기를 만든 회사의 대표들이 구속기소 됐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구속기소된 사람들은 바디이야기의 제조사인 에이원비즈의 대표 차모씨와 판매사인 지코프라임 대표 최모 씨, 그리고 또 다른 사행성 게임인 '황금성'을 만든 현대코리아 대표 이모씨 등 3명입니다.
먼저 차씨와 최씨에게는 사행행위 규제 관련법과 등급분류위반 혐의가 적용됐습니다.
이밖에 인어이야기 제조사 대표 등 11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이 게임기는 원래 게임료 백원을 이용해 최고 당첨액이 2만원을 초과하지 않고, 상품권을 지급한 뒤에는 잔여점수가 자동 삭제되도록 등급분류를 받았습니다.
차씨 등은 당첨 제한 액수를 125배까지 초과해 당첨되도록 프로그램을 조작해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2만5천배의 당첨금이 나올 수 있어, 백원으로 최대 2백50만원의 당첨금을 받을 수 있도록 해 사람들을 현혹시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차씨는 이렇게 조작한 게임기 4만5천대를 만들어 대당 550만원에서 770만원을 받고 전국 오락실에 공급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검찰은 지난 6월말 이들 업체들의 혐의를 포착해 지난달 에이원비즈와 지코프라임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습니다.
검찰은 이에 앞서 사행성 게임의 영등위 등급심사를 통과하게 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9천만원을 받은 혐의로 영화수입업체 대표 조모씨를 구속기소하기도 했습니다.
수사 과정에서 영등위 관계자 역시 게임업체에서 천만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나, 수사는 더욱 확대될 전망입니다.
(앵커2)
그런데 이번에 적발된 바다이야기 관련사에 노무현 대통령의 조카가 근무했던 사실을 검찰이 이미 알고 있었다면서요.
(기자2)
네, 그렇습니다.
검찰은 지난달 에이원비즈 등에 대한 압수수색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조카 노지원씨가 관계사인 우전시스텍의 이사로 재직했다는 사실을 파악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찰은 바다이야기의 판매사인 지코프라임이 우전시스텍을 인수해 코스닥에 우회상장한 과정에서 노씨가 개입하는 등의 불법행위가 있었는지 여부를 수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검찰은 지코프라임이 우전시스텍을 인수하기 전에 심의통과가 이뤄지는 등 노씨에 대해서는 특별한 혐의를 찾지 못했습니다.
검찰은 아직까지는 이번 수사를 성인 오락기 업체들의 승률 조작 등에 대한 수사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특히 의혹이 일고 있는 정치권과의 관련성은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며 분명한 선을 그었습니다.
검찰이 이번에 기소한 것도 사행성을 조장하는 불법 프로그램 부분입니다.
하지만 영등위의 심사과정과
검찰은 일단 내일 오전 사행성 게임에 대한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하기로 하고 수사를 계속 확대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서울중앙지검에서 mbn뉴스 강태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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