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시행기관인 주택공사가 원칙을 깨고 일부지역 아파트 주민들에게는 모델하우스를 공개해 물의를 빚고 있습니다.
엄성섭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경기도 판교에 있는 중대형 민영주택 모델하우스입니다.
당첨자가 발표되는 10월 초까지 일반인들에게는 공개가 금지됐습니다.
투기 분위기를 조장할 수 있는데다 교통대란이 우려됐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모델하우스 정문에는 일반인 출입금지라는 표시가 명확히 돼 있습니다.
하지만 이 표시를 비웃기라도 하듯 활짝 열린 문으로 단체 관람객들이 모델하우스를 관람합니다.
심지어 주택공사 직원이 일일이 모델하우스를 소개하며 친절히 안내합니다.
인터뷰 : 주공 관계자
- "43평형 안방입니다. 안에 보시면 드레스룸하고 부부욕실이 있습니다."
재건축을 앞둔 안양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주택공사가 관광버스까지 빌려 판교 모델하우스를 단체 관람시키고 있는 것입니다.
모델하우스 관람의 특권을 누리는 안양 7동 등은 주택공사가 재건축사업을 시행하는 곳으로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시공사 선정에 도움을 준다는 명목으로 주공이 규정을 어기며 특혜를 주고 있는 것입니다.
인터뷰 : 모델하우스 관람객
- "주택공사에서 왔다.
(재건축을 주공에서 하기로 했나?)
주공은 시행을 하고 시공사 선정때문에 온 것이다."
이런 모델하우스 투어는 며칠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모델하우스 관계자는 개인들에게는 비공개를 원칙으로 하지만 단체 관람은 공개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 모델하우스 관계자
- "개인적으로 오는 것은 공개 못하니까 공개안한다.
(단체로 오는 것은 괜찮은가?)
단체로 오는 사람들은 관람 시키라고 했다."
사정이 이런데도 건설교통부는 모델하우스를 사전에 공개하지 않고 있다는 원칙만 되풀이 합니다.
인터뷰 : 건교부 관계자
- "일반인들에게 모델하우스를 관람하는 목적으로는 공개안하고 있다."
모델하우스를 케이블TV와 인터넷으로만 공개하겠다는 원칙이 슬그머니 깨지고 있는 가운데 정부와 공기업에 대한 신뢰가 또한번 무너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엄성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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