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SK가 기존 그룹 지배구도에서 계열사 역량 중심으로 탈바꿈 하는 등 새로운 출발을 알렸습니다.
하지만 대외적인 시선은 따갑기만 합니다.
유재준 기자 입니다.
【 기자 】
SK가 최태원 회장 중심 체제에서 벗어나 계열사의 역할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SK그룹은 지난 10월 말 열린 세미나에서 글로벌 성장을 위한 '따로 또 같이 3.0' 슬로건을 발표하고 지배구조 개편의 의지를 밝혔습니다.
최 회장은 "SK의 3차 도약 시기"라며 구조개편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최 회장은 여러차례 글로벌 기업으로의 변신과 최악을 사태를 이겨내는 능력을 갖추기를 주문했습니다.
▶ 인터뷰 : 최태원 / SK회장 (2009년 1월)
- "최악의 상황이 와도 생존할 수 있고, 후회 없는 도약과 성장을 향한 최선의 기회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하지만 최 회장의 이번 '계열사 역량 강화' 경영에 곱지 않은 시선이 쏠리고 있습니다.
최 회장과 동생 최재원 부회장의 수백억 원의 회삿돈 횡령 혐의 때문입니다.
이번에도 최 회장이 구속될 경우 10대 그룹 상위 대기업 총수로는 처음으로 10년 사이 2번이나 구속되는 불명예를 안게 됩니다.
경제관련 단체들도 SK의 조직구조 개편과 최 회장의 연관성을 언급했습니다.
▶ 인터뷰(☎) : 경제개혁연대 관계자
- "경영 개편안을 두는 이유는 사실상 최태원 회장의 형사 재판하고 연관이 없다고는 할 수 없고…"
하지만 SK그룹은 '계열사 역량 강화'가 지금까지 고수해 오던 최 회장의 경영 스타일이라고 반박했습니다.
▶ 인터뷰(☎) :
- "CEO 세미나의 주제는 따로와 또 같이를 어떻게 진화시키고 시스템 경영을 강화시킬 것이냐가 논의 주제였어요. 작년, 재작년의 논의도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
SK그룹이 오너 일가와 관련된 악재를 이겨내고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을 지 재계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M머니 유재준입니다. [yoo.jj@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