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은행이 VIP 고객의 전화 한 통이면, 모든 금융거래에 필요한 서류처리를 대신해 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금융 사고의 위험을 무릅쓰고 인턴사원까지 동원했습니다.
서환한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기자 】
은행 실무를 경험해보고자 지난해 시중은행에서 인턴을 했던 대학생 김 모씨.
김 모씨는 K은행의 오래된 관행을 털어놨습니다.
▶ 인터뷰 : 김 모씨 / 대학생
- "(은행) 한 직원이 서류들을 막 모아서 글씨체를 바꿔가면서 서류를 작성하거나 도장을 찍는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
VIP 고객의 전화 부탁으로 금융거래를 대신한 것입니다.
서류작성부터 인감 사용까지, 모든 과정을 은행직원이 대신해주고 있었습니다.
이는 거래자 본인의 지점방문과 서류작성, 여의치 않을 경우 대리인 방문이나 폰뱅킹이라는 금융거래의 기본 지침을 어긴 겁니다.
K은행은 이를 알면서도, 뻔뻔하게 이 과정에 인턴까지 동원했습니다.
▶ 인터뷰 : 김 모씨 / 대학생
- "(서류마다) 글씨체가 달라야 하니까, 대신 좀 작성해 달라고 하신 적이 있습니다."
인감을 찾게하는 것은 기본이고, 글씨체가 단조로워 의심을 받을까봐 인턴 글씨까지 빌렸습니다.
인감까지 은행 직원이 관리하고 있어, 자칫 잘못하면 이같은 관행은 큰 금융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K은행 역시 위험성을 인지하고, 내부규정으로 이를 금지하고 있지만 지켜지지 않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정작 VIP고객 거래대행은 민법 상 문제가 없으며 은행 내부의 문제라며 손을 놓고 있습니다.
한편 이 은행은 최근 고객 돈 38억원 지점장 횡령부터 집단대출 서류 9,600여건 임의 조작까지 크고 작은 금융사고가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M머니 서환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