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부터 재형저축이 판매되는데요.
외국계은행들이 재형저축에 일반예금보다 조금 높은 금리를 적용해 사실상 서민 금융을 외면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서환한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기자 】
대표적인 서민금융 상품인 재형저축에 시중은행들은 4%대 고금리를 결정했지만, 외국계은행들은 3% 초반의 저금리를 적어내 논란이 예상됩니다.
시중은행들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재형저축의 연수익률은 대부분 4%대 초반.
은행들은 4%대 초반의 금리도 부담스럽지만, 마땅한 서민금융 저축상품이 없기 때문에 역마진이 생기더라도 감수하겠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은행업계 관계자
- "지금으로써는 (재형저축의) 4%대 금리가 마지노선도 안됩니다. (은행들은) 다 역마진이라고 판단할 거에요. 왜냐면 기존 예금상품 중에 4%대 상품이 전혀 없거든요."
하지만 외국계은행들이 제시한 금리를 보면 재형저축 상품을 운영하려는 의지가 없어 보입니다.
당초 SC은행과 씨티은행은 기준금리를 각각 3.4%, 3.2%로 제시했습니다.
우대금리를 적용해도 SC은행은 3.8%에 불과하고, 씨티은행은 우대금리 혜택조차 없었습니다.
논란이 일자 씨티은행은 기준금리를 0.2% 올린 3.4%로 변경했고, 가입 상품 수에 따라 최대 0.6%의 우대금리를 제공키로 결정했습니다.
하지만 KB국민과 우리·IBK기업은행 재형저축 상품의 경우 카드 일정금액 이상 사용 등으로 우대금리를 적용 받으면 최대 4.6%를 받을 수 있는 것과 여전히 대비됩니다.
우대금리를 적용해도 시중은행들의 재형저축 상품 기준금리에도 미치지 못하고, 우대금리가 포함된 적금 상품과 별반 차이도 없습니다.
특히 씨티와 SC은행 두 은행 모두 지난달 중소기업에 불리한 대출조건을 강요해 금융당국으로부터 제재를 받은 적이 있습니다.
▶ 인터뷰 : 조남희 / 금융소비자원 대표
- "외국계은행들이 수익성에만 집중한 나머지 국내의 서민이나 정서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경영하는 행태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재형저축의 본래 취지가 서민들의 종잣돈 마련이지만, 외국계은행들은 모양새 갖추기에만 급급한 모습입니다.
M머니 서환한입니다. [bright8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