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상장기업 보루네오는 46년 역사를 자랑하는 가구업체인데요,
그런데 이 기업이 지난 2011년부터 적자를 지속하고 있는데다 지난해 바뀐 대주주에 대한 불신이 격화돼 내분까지 일어났습니다.
최은진 기자입니다.
【 기자 】
가구명가로 유명했던 보루네오.
수년간 이어진 가구업계 불황으로 주인이 수차례 바뀌는 어려움를 겪다, 지난해 AL팔레트라는 곳에 매각됐습니다.
이후 빈일건-안섭 공동대표 체제가 출범돼 회사를 재건하기 위해 알루미늄 팔레트와 LED 등 신사업을 추진했습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대주주측과 빈 대표 사이에서 갈등이 생겼고 급기야 지난 20일 사측은 빈 대표를 해임시켰습니다.
이와함께 생산직원의 임금이 미지급됐고, 빈 대표를 지지하던 몇몇 임원들이 해고되는 상황까지 생기자 노조는 단체행동에 들어갔습니다.
이 과정에서 경영진들이 신사업 추진을 빌미로 배임·횡령을 벌였다는 의혹이 불거져 경찰에 고발됐습니다.
대주주측에 대한 노조의 의혹은 크게 세가지.
신사업 추진 목적으로 쓰인 110억 원의 행방과 빈 대표와 몇몇 임원들의 갑작스러운 해임, 그리고 대주주측이 유치하려는 신규자금의 투명성입니다.
▶ 인터뷰 : 이두형 / 보루네오 노조위원장
- "임금 체불을 해소해달라고 요구했는데, 사측이 합의각서도 써줬지만 이행하지 않아 그날부로 천막농성에 들어갔고… 또 여기저기 투자 목적으로 회사 돈을 빼간 것이 아닌가하는 의구심이 들어 고발장을 냈습니다."
사측은 터무니없는 소리라고 주장합니다.
▶ 인터뷰 : 안섭 / 보루네오 대표
- "대주주가 경영에 관여하면서 빈대표와 충돌이 생긴 것 같습니다. 경영권 담보로 투자를 받으려고 했는데 그 얘기에 감정이 격해져서… 또 요즘같은 시기에 어떻게 불투명한 자금이 들어오겠습니까? 불투명하지 않고… "
신사업 투자는 성과가 나타나고 있고, 신규 유치자금은 국내 증권사와 외국계 금융사와 협의 중이기 때문에 밝히긴 어렵지만 투명하다고 주장합니다.
사측은 직원들을 모아놓고 경영설명회를 갖는 등 의혹 해소에 주력하고 있는 상황.
하지만 노조는 대주주와 현 경영진을 신뢰할 수 없다는 입장이기 때문에 대립구도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M머니 최은진입니다. [choi.ej@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