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매립지 하면 고약한 냄새부터 떠올리실텐데요.
이곳에 가을꽃 국화가 흐드러지게 피어 향내음 가득, 사람들을 유혹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혁준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황대권씨가 야생초 편지에서 '국화 없는 가을은 없다'고 할만큼 국화는 코스모스와 함께 가을을 대표하는 꽃입니다.
때마침 열린 국화축제에는 사람과 꽃, 곤충이 한데 모여 가을 잔치를 수놓고 있습니다.
쓰레기 매립장이지만 냄새도 전혀 없고 정성 들여 꾸며놓아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습니다.
형형색색의 국화가 나비가 되고 소도 되니 꽃놀이를 나온 아이들은 마냥 신납니다.
-"꽃이 제일 많아요."
-"국화꽃으로 만든 토끼가 제일 예뻤어요."
그냥 들꽃이려니 여겼던 사람들도 다양한 국화의 아름다움에 입을 다물지 못합니다.
인터뷰 : 손승연 / 인천시 서구 마전동
-"평소에는 국화꽃이 이렇게 예쁘고 색도 다양한 줄 몰랐는데요. 와서 보니까 예쁜 색깔도 많고 향기도 좋고 가을하고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대국이라 불리는 큰 국화꽃은 화려하지만 향이 거의 없다는 것도 알아둬야할 상식.
인터뷰 : 추성순 /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아주 작은 꽃들의 향이 가장 진합니다. 가을에 들을 지나면서 들국화 향이 난다는 꽃들이 작은 꽃들입니다."
매난국죽 사군자의
또 가을 늦게까지 피어 곤충들이 겨울을 날 수 있도록 먹이를 내어주는 꽃이기도 합니다.
-"서정주 시인이 누님같이 생긴 꽃이라 불렀던 국화가 가을 들녘을 노랗게 물들이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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