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자일 마을 시아파 주민을 학살한 혐의로 기소된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
2년을 끌어온 1심 재판에서 결국 사형이 선고됐습니다.
김종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20년 넘게 이라크를 통치했던 사담 후세인 전 대통령.
이라크 바그다드 특별법정에서 열린 선고공판에서 사형선고가 내려진 순간 얼굴색이 이내 흥분되면서 붉어졌습니다.
두자일 사건을 맡은 이라크 고등법원은 후세인이 1982년 자신에 대한 암살기도 사건으로 두자일 주민 148명을 체포해 고문하고 학살한 혐의를 인정해 교수형을 선고했습니다.
후세인 전 대통령은 사형 판결이 내려진순간 몸을 떨면서 "신은 위대하다" "이라크 만세"를 외치면서 재판관을 향해 비난을 쏟아냈습니다.
항의하던 후세인은 선고직후 법정 경위들에 의해 법정 밖으로 끌려 나갔습니다.
재판부는 당시 처형재판을 주도한 알-반다르 전 혁명재판소장과 알-티크리티 전 정보국장에게도 사형을 선고했습니다.
그러나 재판부는 사형이 구형됐던 라마단 전 부통령은 무기징역을 선고했고 다른 바트당 간부 3명에게 징역 15년형을 차례로 선고했습니다.
후세인 변호인단은 1심 판결에 불복해 곧 항소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후세인에게 사형선고가 내려지면서 이라크내 수니파 세력 등 저항세력의 공격은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선고 전부터 불안하던 이라크 정정은 유혈폭력 사태로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들어질 전망입니다.
한편 후세인에 대한 사형선고가 미 중간선거에서 이라크전 책임공방으로 시달리는 공화당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종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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