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M머니 증권광장 (10시~12시)
■ 진행 : 강태호·이지원 아나운서
■ 출연 : 서민석 하나대투증권 차장
【 앵커멘트 】
오늘 집중관찰 기업은 게임빌이다. 전반적인 실적 동향은 어떤가?
【 전문가 】
주말 장 종료 후 컴투스가 인수 발표를 했다. 그래서 두 기업을 다 살펴보겠다. 게임빌 같은 경우는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4.5% 늘어난 205억 원, 영업이익은 38.7% 줄어든 35억 원을 기록했다. 시장 컨센서스를 약 48%를 하회하는 어닝 쇼크였는데 영업이익이 줄어든 이유는 자체 개발 게임이 다수였던 과거와 달리 개발사와 수익을 배분하는 퍼블리싱 게임의 매출 비중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1분기 48%에서 2분기 68% 수준으로 늘어나면서 개발사에 지급하는 배분 수익이 늘어났고, 국내외 마케팅 비용이 증가한 데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된다.
하반기 실적 또한 2분기 모습의 연장이 될 가능성 크기 때문에 현재 시장의 컨센서스 및 연초의 낙관적인 실적 가이던스는 달성하기 어렵다고 보는 것이 시장의 반응이다. 주말에 게임빌이 컴투스를 인수한 원인으로 목표가가 하향 조정되는 것 같다. 그리고 컴투스의 실적을 살펴보면 게임빌과 비슷한 모습이다. 매출은 20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6% 감소했고, 영업이익도 20억 원으로 69.4% 크게 줄어들면서 시장 컨센서스의 절반 수준 정도에 그치는 어닝쇼크가 나타났다. 두 기업 전부 실적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이 경쟁사들에게 점점 밀려나며 흥행 상위 20위권 내에 흥행작을 단 하나도 올리지 못하는 흥행 참패 때문이라고 분석된다.
【 앵커멘트 】
부채비율을 포함한 전반적인 재무상황을 살펴봐주신다면?
【 전문가 】
간단하게 말씀드리면 양 기업 모두 재무적 안정성은 매우 뛰어나다. 특히 게임빌 같은 경우는 부채비율이 8.17%, 이자보상배율이 6938.51배가 나오는데 이건 6월 말경 대규모 유상증자를 해서 이렇게 집계가 된다. 평균적으로도 과거 이자보상배율이 200%가 넘는 정도였다. 다만 양쪽 기업의 영업이익률이 1분기까지 20%가 넘는 양호한 수준에서 2분기 실적이 악화되면서 상당히 급감했다. 특히 게임빌 같은 경우도 27.67%였던 영업이익률이 2분기 17.2% 수준으로 매우 큰 폭으로 감소했고 또 컴투스의 경우도 1분기 영업이익률 20.65%에서 2분기 9.95% 수준으로 크게 감소했다.
그래서 두 회사가 판박이처럼 비슷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는데 재무적 안정성은 뛰어나지만 2분기 실적악화로 영업이익률이 급감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거기다가 하반기 실적 전망이 부정적 바뀌고 있는 구간에서 기업 인수 합병 발표가 좋지 않은 모습으로 흘러가는 것 같은 판단이 든다.
【 앵커멘트 】
모바일 게임업체 대표기업인 두 회사의 합병이 과연 긍정적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
【 전문가 】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개인적 사견이지만 너무 성급하게 합병을 발표한 게 아닌가 싶다. 구체적인 인수가를 먼저 밝히며 인수 의사를 시장에 흘리고, 실사를 하고 난 다음에 5주 후에 본 계약을 체결하겠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잘 납득이 되지 않는 행위라고 사료된다. 통상 정밀 실사 후 인수 가격 및 구체적인 합병 계획과 조직 개편 방향, 사업전략 등을 IR형태로 발표하게 되어 있는데 거꾸로 됐다는 생각이다. 금요일 장 종료 후 기습적으로 발표한 것은 다분히 다른 의도가 있는 것 아닌지 의심스럽다. 그래서 금번 합병 건은 실제 성사될 가능성 크지 않다고 사료된다.
게임빌의 경우 목표 가격이 상당히 높았다. 기존에는 9만 원선이었고, 컴투스 같은 경우도 실적 악화가 있었지만 시장에서 형성된 목표 주가 컨센서스가 4만 2천 원 정도 수준이었다. 그래서 지금 주당 약 32,470원에 매각되는 걸로 공시가 된 건데 헐값 매각 시비를 벗어나기 어려워 보인다. 이렇게 되면 만약에 주식매수청구권 행사에서 주주들이 대규모로 반대 의사를 표명하
3분기 실적마저도 만약 어닝쇼크가 발생하면 주식매수청구가격 이하로 주가가 빠질 가능성이 있다. 그래서 제 개인적 판단이지만 주주들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가격까지 고려했을 때 인수가 쉽지 않아 보이기 때문에 3분기 실적이 나온 이후까지 꼼꼼하게 점검하고 대응하는 게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