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을 앞두고 예년 같으면 늘상 듣게 되는 것이 바로 캐롤송입니다.
그런데 올해는 캐롤송 듣기가 쉽질 않다고 합니다.
서민 경기가 안좋다보니, 성탄분위기도 영 아닌 모양입니다.
이혁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젊은이들이 많이 모이는 서울 명동거리.
상점들은 한껏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냈지만 지나는 사람들에게는 남의 일 같습니다.
인터뷰 : 김희재 / 경기도 안양시
-"여기나 나와야 분위기가 나죠. 잘 실감이 안나요."
인터뷰 : 신지우 / 경기도 부천시
-"예전에는 크리스마스 이벤트가 많았는데 요즘에는 별로 없는 것 같아요."
체감경기가 안좋다보니 소비심리는 움츠러 들 수 밖에 없습니다.
인터뷰 : 진승환 / 서울시 구로구
-"요즘 경기도 불안하고 돈이 없으니까요. 필요한 것만 사게되죠. (크리스마스인데도 필요한 것만 사게 되나요?) 선물 같은 것은 사는데 제 것은 안사고..."
성탄절 특수를 맞아 가장 신이 날 크리스마스 트리 가게도 바짝 줄어든 매출에 울상입니다.
인터뷰 : 박병선 / 남대문시장 상인
-"매상이 지난해보다 20~30퍼센트 정도 줄었어요. 경기가 안좋다보니까 5만원짜리 살 사람이 3만원짜리 사고..."
얼어붙은 소비심리는 결국 사랑의 손길마저도 얼어붙게 만듭니다.
인터뷰 : 이혁준 / 기자
-"온정의 손길이 얼마나 모였는지 알려주는 사랑의 온도계가 48.2도를 가리키고 있습니다. 지난해 예상보다 많은 성금이 모여 올해는 목표액을 400억 정도 늘렸지만 연말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목표액을 달성할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습니다."
인터뷰 :
-"성탄시즌인데요. 그런 분위기는 아직까지 나지 않지만 곧 날거라고 생각합니다."
한해를 정리하고 주위를 돌아볼 연말이지만 경기 침체로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는 서민들에게 거리의 캐롤송은 어쩐지 낯설게만 들립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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