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의 업종별 실적 양극화 추세가 올해 4분기 들어 둔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국 경기 회복과 선진국들의 재정위기 극복으로 그동안 실적 한파에 시달려 왔던 조선 철강 화학 등 주요 수출 종목들의 실적 턴어라운드 가능성이 점쳐진다.
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상장사들에 대한 각 증권사의 실적전망을 집계한 결과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업계 빅3의 실적이 4분기 들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집계됐다. 업체별로 당기순이익 전망을 살펴보면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하고, 삼성중공업은 이익 규모가 176.24% 증가할 전망이다.
최원경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조선산업은 대표적인 사이클 산업으로 신규 수주 회복, 수주잔량 회복, 선가 회복, 실적 회복 순으로 실적이 개선된다"면서 "과거 경험으로 봤을 때 조선업 주가 상승 추세는 이미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중국의 경기 둔화로 실적 타격이 컸던 화학업체들도 4분기 들어 실적이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화학업종 대표 주자인 LG화학은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29.51%, 27.09% 늘고, 금호석유화학의 경우 순이익이 흑자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철강 수요 감소와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실적 부진이 계속됐던 포스코도 4분기에는 개선된 실적을 내놓을 전망이다. 실제 포스코는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이 36.95% 감소했지만, 4분기에는 42.44%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D램 가격 호조로 올 3분기 당기순이익이 무려 4만% 이상 급증했던 SK하이닉스의 경우 4분기에도 영업이익과 순이익 증감률이 각각 1239.86%, 241.93%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전자도 순이익이 26.07%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오수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