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을 맞아 소비가 증가하며 유통주가 주목을 받는 가운데 홈쇼핑주와 온라인 쇼핑몰의 약진이 돋보인다.
꾸준한 실적 개선 뿐 아니라 오프라인 매장 못지 않은 품질보장과 판매 과정에서 신뢰성을 확보한 영향이 크다.
지난달 28일 홈쇼핑 3인방인 GS홈쇼핑, CJ오쇼핑, 현대홈쇼핑의 주가는 일제히 상장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3일 코스피 시장에서 38만200원으로 거래를 마친 CJ오쇼핑은 전날 대비해서는 소폭 떨어졌지만 연초대비 42% 가량 올랐다.
현대홈쇼핑도 올초와 비교하면 40%대의 상승률을 기록했고 GS홈쇼핑은 같은 기간 86%나 올랐다.
현대홈쇼핑과 GS홈쇼핑은 이날 각각 17만2000원과 28만2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홈쇼핑 3사의 주가 상승은 모바일 쇼핑 부문의 증가가 실적 개선을 주도했기 때문으로 내년에도 큰 폭의 성장세가 기대된다.
온라인 쇼핑몰인 인터파크의 경우 연초 7000원대였으나 현재 1만1750원으로 올라 약 54%의 주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신영증권 서정연 연구원은 "온라인 쇼핑몰이 저렴한 가격 뿐 아니라 품질 좋은 상품으로 차별화를 추구하고 있다"며 "특히 물류 효율화와 품질, 또 결제 및 반품 과정에서의 신뢰성이 높아짐에 따라 온라인 쇼핑몰이란 기업의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온라인 쇼핑몰의 판매액은 올해 약 40조원에 이를 것이며 내년에는 올해 대비 20.1% 성장한 48조원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서 연구원은 "내년에는 온라인 쇼핑몰이 대형마트의 매출 규모를 넘어 1위 업태로 처음 올라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홈쇼핑과 온라인 쇼핑몰의 성장세와 달리 백화점 등 오프라인 유통주는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연초 대비 10% 가량 오른 신세계를 제외하면 롯데쇼핑은 제자리걸음이고 현대백화점은 오히려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다. 백화점 간 상권 확보를 둘러싼 경쟁 심화와 정부의 각종 규제가 주가의 발목을 잡았다.
전통적인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의 입지가 좁아지는 현상은 비단 국내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미국에서 소비가 가장 많이 이뤄지는 블랙프라이데이에도 오프라인 매장의 매출은 전년대비 13%가량이 줄어들었다. 반면 온라인과 모바일 기기 등을 통한 1인당 쇼핑 금액은 전년대비 3% 증가했다.
한국투자증권 박소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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