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12월 2일(15:18)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새마을금고가 사모투자회사(PE) 큐캐피탈파트너스와 NH농협은행 PE가 공동인수를 추진중인 동부그룹의 물류전문 계열사 동부익스프레스에 투자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투자자 모집 실패로 최종 인수가 힘들어질 경우 동부익스프레스 매각으로 3550억원의 자금을 연내 확보하려던 동부그룹의 구조조정 계획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어 주목된다.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새마을금고는 지난주 동부익스프레스에 대한 최종 투자 검토를 진행한 결과 투자하지 않기로 결정하고 투자심의위원회도 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새마을금고는 당초 동부익스프레스에 500억~1000억원 가량 투자하는 방안을 놓고 11월 한달 동안 신중한 검토를 이어왔다.
지난달 중순 동부그룹의 대규모 구조조정 발표 이후 전반적인 투자 분위기가 개선됐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지만, 새마을금고는 오히려 구조조정에 따른 '캡티브 마켓(Captive Market; 계열사간 내부시장)' 축소로 배송 물량 감소와 기업가치 훼손을 우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새마을금고 핵심 관계자는 "동부익스프레스의 캡티브 마켓 비중이 30~40% 정도인데, 계열사 구조조정으로 매출채권 규모가 줄어들면 기업가치가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다"고 투자 포기 배경을 설명했다.
새마을금고가 투자를 포기함에 따라 주요 연기금 등 선순위 출자자(LP)들로부터 2450억원의 인수 자금을 추가로 끌어오려던 큐캐피탈과 NH PE로선 다소 고민스러운 상황이 됐다. 국민연금이나 정책금융공사로부터의 투자 유치 규모를 늘리거나, 또다른 제3의 투자자 유치를 모색할 가능성이 높다.
큐캐피탈 관계자는 "국민연금과 정책금융공사가 최종 투자 결정을 앞두고 있고, 또다른 예상 투자자도 있다"며 "인수자금 마련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큐캐피탈은 당초 동부익스프레스의 단독 인수를 추진해왔으나 10월 한달 동안 독자적인 자금모집이 쉽지 않자, 지난달 초 NH PE를 공동 인수자로 끌어들였다. 큐캐피탈과 NH PE가 중순위로 각각 100억원과 250억원, 동부그룹이 후순위로 500억원, NH PE가 선순위로 250억원 등 현재까지 1100억원 투자를 확정한 상태다
한편 동부익스프레스에 각각 1000억원 가량 투자를 검토중인 국민연금과 정책금융공사는 조만간 내부 위원회를 열어 투자 여부를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국민연금은 오는 10일 투자위원회를 개최할 예정으로 파악됐다. 정책금융공사도 이르면 첫째주, 늦어도 둘째주까지 여신심의위원회를 개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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