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순매도 규모가 3379억원으로 지난 6월 21일(8009억원)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외국인 수급 불안에 따른 코스피 추가 하락 염려가 커지고 있다.
연말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양적완화 축소 이슈와 엔저에 따른 환율 부담이 맞물리면서 외국인 이탈 폭이 커질 수 있게 된 것이다. 특히 이날 엔저 강도는 다소 약화됐지만 환율 부담에 자동차와 IT 등 수출 종목 등은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날 코스피가 하락한 것은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11월 제조업지수가 57.3으로 시장 예상치(55.0)를 웃돌자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가능성이 커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는 전날보다 1.12% 하락하면서 14거래일 만에 1980선인 1986.80을 기록했다.
강현기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위원은 "글로벌 경기 모멘텀이 둔해지고 출구전략 우려가 부각돼 한국 등 이머징 시장에 대한 매력이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대다수 증시 전문가들은 양적완화 축소 우려로 코스피가 이날 잠시 흔들렸지만 하락추세가 자리를 잡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번주 발표가 예정된 미국 고용지표로 인해 테이퍼링 이슈는 주말까지 부각되겠지만 다음주부터는 본격적인 반등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양적완화 축소 시기가 내년 3월이 유력한 상황에서 외국인 자금이 한국 등 이머징시장에서 갑작스럽게 대규모로 빠져나가기는 힘들다는 것이 이유다.
김주형 동양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 연속 순매수나 순매도가 아니라 그때 그때 경제지표 등 상황에 따라 매수와 매도를 반복하는 패턴을 보일 것"이라며 "연말까지 연고점(2059)을 찍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하지만 외국인 매매 패턴에 따라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이날 코스피 거래대금이 3조4000억원에 불과해 외국인이 빠져나가면 주가가 크게 떨어지는 구조"라며 "앞으로도 거래 규모가 늘지 않을 것으로 보여 외국인 수급에 따라 코스피가 출렁이는 모양새를 반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980선이 코스피 지지선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병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