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1980선마저 무너질 뻔했다. 투자자들이 미국 양적완화 축소 공포에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마음먹었기 때문이다.
6일 코스피는 전일대비 4.36포인트(0.22%) 내린 1980.41으로 마감했다.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의 각종 경제지표는 기대치를 웃돌았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수정치가 연율 3.6%를 기록했으며 미국 실업수당 청구건수도 전주보다 2만3000건 감소했다.
이날 오후 10시 30분(한국시간)에 발표가 예정된 11월 미국 비농업부문 고용자수가 전달보다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도 지수 흐름에 악영향을 줬다.
코스피는 장중 1980선에서 등락하며 불안한 흐름을 보여줬고 장 마감 직전 매도 물량이 쏟아져 나왔지만 1980선은 간신히 지켰다.
김영준 SK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각종 경제 지표가 기대치를 웃돌았을 뿐만 아니라 엔환율도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투자자들의 관망심리가 최고치에 도달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코스피가 하락하면서 한국 시장의 투자 가치는 오히려 더 높아진 상태"라며 "시장 상황은 곧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 시점에 대해선 "12월에 예정된 마지막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양적완화의 축소 여부가 결정돼야 관망심리가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국인은 이날 986억원 어치를 매도하며 코스피 약세에 영향을 줬다. 반면 개인과 기관계는 각각 530억원과 493억원을 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2143억원 순매도 우위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화학, 섬유·의복, 종이·목재, 서비스업, 비금속광물, 통신업을 제외한 전 종목이 하락했다. 의약품은 1.37%, 기계는 1.25% 떨어졌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이날 엇갈린 흐름을 보이며 마감했다. NAVER는 5.03%,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푸어스(S&P)가 신용등급을 올린 SK하이닉스가 3.65%까지 올랐다. 반면 현대모비스는 2.36%, 삼성생명은 1.72%, 현대차는 1.08%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0.83% 떨어졌다.
외국인들의 '러브콜'을 받은 엔씨소프트는 이날 사흘만에 반등하며 장중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변동 없는 506.32로 장을 마감했다.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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