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영구채 지급보증에 반대했던 농협은행이 신디케이트론(공동대출)에 600억원을 지원하는 안을 검토하고 나섰다. 산업은행은 1200억원을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8일 금융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은 한진해운 신디케이트론 분담 규모를 정하고 은행별로 내부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다만 이번 지원은 한진해운과 한진그룹 자구 노력을 전제로 한 것으로, 대출이 이뤄지는 시기에 양측이 약정을 맺을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해운 익스포저(위험 노출액)가 가장 큰 산업은행은 전체에서 40%에 해당하는 1200억원을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은행, 우리은행은 농협은행과 같이 600억원씩을 분담해 총 3000억원을 지원하는 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계 관계자는 "농협은행은 한진해운 측이 추가 자산 매각 등 자구 노력하는 것을 전제로 신디케이트론에 참여할 예정이며, 한진해운도 이런 요청에 응할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최근 홍기택 KDB금융 회장을 만나 한진해운에 추가 지원 의사를 밝힌 것도 금융권 지원을 이끌어내는 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 측은 지난달 150
내년 1분기에는 300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해 한진해운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금융계 관계자는 "상황에 따라 대한항공의 한진해운 유상증자 참여 규모가 3000억원 이상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며 "대한항공이 한진해운 지원에 의지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채권단 지원 계획이 구체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용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