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그 첫 순서로 부동산 폭등을 부른 당시 상황들을 정리했습니다.
엄성섭 기자가 보도합니다.
2006년 부동산 시장의 화두는 광풍처럼 몰아친 아파트값 폭등입니다.
연초 서울 강남 재건축 아파트에서 시작된 집값 상승은 수도권 전역으로 확산됩니다.
집값을 잡기 위해 재건축 규제책을 내놓은 것이 도리어 화근이 된 것입니다.
인터뷰 : 김영진 대표 / 내집마련정보사
- "재건축을 완전히 묶다보니까 오히려 그쪽(강남)지역의 가격을 더욱더 상승시키는 역할을 했다. 묶기만 하고 강남 수요자들이 갈 수 있는 곳이 없었기 때문에 가격이 오른 것이다."
여기에 기름을 부은 것이 바로 판교신도시 분양.
3월과 8월 두차례에 걸쳐 이뤄진 판교 분양은 인근 분당과 평촌, 용인까지 집값 폭등을 부르는 도미노로 이어졌습니다.
인터뷰 : 권주안 연구위원 / 주택산업연구원
- "판교발 분양 열기 등이 아직은 시장 불안정을 부추기는 양상을 보였던 한해였다."
이어진 가을철 전세대란.
9월부터 전세 값이 급등하자, 이번에는 집값 상승세가 중소형 아파트로까지 번져 갑니다.
사태가 이렇게 되자 오를대로 오른 전세 대신에 아예 집을 사두는게 낫겠다는 세입자가 급격히 늘어난데 따른 것입니다.
중소형 아파트값 상승은 강북지역에서 특히 두드러졌습니다.
인터뷰 : 박원갑 연구소장 / 스피드뱅크
- "실수요자들이 내집 마련에 적극적으로 나선것이 강북을 중심으로 중소형 아파트 값이 크게 오른 이유중의 하나로 볼 수 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은평 뉴타운의 고분양가 문제까지 불거지면서 시장은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게 됩니다.
더욱이 인천 검단 신도시 발표가 더해지자 부동산 광풍은 잠잠하던 수도권 서부지역까지 몰아쳤습니다.
공급확대를 중심으로 한 11.15 부동산 대책이 나오면서 현재 시장은 일단 바람이 잦아든 듯한 모습입니다.
하지만 내년에는 공급물량이 올해보다 적은데다 대선까지 겹쳐있어 또 다른 광풍이 언제 다시 몰아칠지 시장의 불안감은 사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mbn뉴스 엄성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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