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대투증권은 12일 LG전자에 대해 마케팅 비용 집행으로 스마트폰 부문의 수익성이 악화되겠지만 내년 시장 점유율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9만원을 유지했다.
하나대투증권은 LG전자의 4분기 매출액을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한 15조1998억원으로, 영업이익을 75% 증가한 2042억원으로 전망했다. 이는 시장 평균 전망치인 2143억원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4분기에는 MC사업부의 적자가 지속되고 HE사업부의 TV 판매는 호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대투증권은 LG전자가 플래그십 스마트폰 모델 G2에 대한 마케팅비용을 공격적으로 집행하며 브랜드 인지도 향상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또 연말 성수기 시즌을 겨냥한 공격적인 가격정책으로 TV 판매가 호조를 보여 출하량이 전년동기대비 7%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LG전자의 스마트폰 전략은 플래그십 모델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구축한 후에 플래그십의 파생 모델들로 미들엔드급 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보여진다. 하나대투증권은 마케팅비용에 의한 수익성 악화보다는 비용 집행에 따른 결과물을 얻을 수 있느냐의 여부에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폰의 출하량을 증가시키거나 소비자에게 확실한 브랜드 인지도를 각인시킬 수 있다면 과감한 마케팅비용에 대해서는 십분 동의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나대투증권은 단기적인 수익성 악화를 감안해 MC사업부의 내년 영업이익을 기존 3952억원에서 3009억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하지만 내년 LG전자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대비 34% 증가한 6528만대로 증가하고 점유율은 5%에서 6%로 확대될 것으로 추정
김록호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출하량 증가와 점유율 확대, 내년 플래그십에서 파생되는 미들엔드급 라인업의 성공적인 정착 가능성이 투자 포인트"라며 "기존과는 달리 명확한 전략이 보이는 상황이기에 성공 가능성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고득관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