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가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대림산업은 그 와중에도 재무적 곤란에 빠진 계열사 구제에 바쁘다. 지난 12일 대림산업은 계열사인 상주영천고속도로와 삼호에 각각 160억원과 500억원을 추가 출자하고, 또 다른 계열사인 천안두정랜드마크프로젝트에 대해서는 채무 415억원을 면제한다고 공시했다. 하루 사이에 1000억원 넘는 부담을 떠안은 셈이다.
지난주부터 대림산업이 계열사 유상증자에 참여한다는 소문이 돌면서 지난달 29일 10만원을 돌파했던 대림산업 주가는 지난 13일 9만700원까지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대림산업의 계열사 지원이 주가에 악재임에 틀림없다"고 말한다.
물론 여전히 대림산업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는 견해도 있다. 정상협 동양증권 연구원은 "당초 국내에서 5000가구 분양을 목표로 했지만
반응이 좋아 1만가구 분양으로 상향 조정했고 손실을 보고 있는 국외 건설 현장이 없기 때문에 앞으로 건설시장이 살아나면 대림산업 매출이 더욱 급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림산업은 지난 10월 국민연금이 9.58% 지분을 사들여 화제가 된 기업이다. 삼호 지분 46.76%, 상주영천고속도로 지분 31.90%, 천안두정랜드마크프로젝트 지분 100%를 가지고 있다.
[용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