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를 들어 펀드에 100만원을 넣었다면 처음에는 10만~20만원만 ETF에 투자하고, 주가가 기준 시점보다 떨어지면 정해진 비율만큼 ETF를 사들인 후 목표수익률에 도달하면 펀드를 청산하거나 주식 비중을 처음처럼 낮춰 분할매수를 재개하는 투자전략을 구사한다.
분할매수 펀드는 2010년 첫 선을 보였지만 큰 호응을 얻지 못한 채 100억원 내외 중소형 틈새상품에 머물러왔다. 하지만 올해 들어 우리자산운용의 '우리스마트인베스터'가 가시적인 운용성과를 내기 시작하면서 투자자들 관심이 커졌고 유사한 상품들도 나오기 시작했다.
지난해 4월 출시된 '우리스마트인베스터'는 지난해 200억원에 그쳤던 설정액이 올해 2500억원을 넘어섰다. 이 펀드는 지난해 9월 목표수익 5%를 달성해 주식 비중을 20% 수준으로 리밸런싱(편입비 조정)했고, 1년여 만인 올해 9월 2차로 목표수익을 달성했다. 누적수익률은 10.4%로 같은 기간 코스피200지수가 2% 하락한 것을 감안하면 높은 운용성과를 자랑했다.
신한금융투자가 내놓은 '신한명품분할매수형ETF랩2.0'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신한명품분할매수형ETF랩2.0'은 코스피200지수가 전날보다 하락하면 ETF(TIGER 200ㆍKODEX200)를 매수하는 상품이다. 초기 설정 금액의 10% 비율로 하락한 날마다 매수해 평균 매수 단가를 낮춘다. 이 상품은 지난 5월부터 18차에 걸쳐 판매됐는데 이 가운데 10개 상품이 목표수익(5~8%)을 달성해 조기
운용 종료된 상품들은 평균 7.7% 수익률을 기록했고, 평균 62일 만에 목표수익률을 달성했다. 신한금융투자는 현재 19차 상품을 판매 중이다. 지금까지 이 상품에 몰린 자금은 285억원이다.
ETF를 분할매수하는 펀드들은 주식 ETF 매매차익이 비과세라는 점에서 절세 효과도 누릴 수 있다. 다만 주가가 상승할 때보다 박스권에서 변동하는 장세에 유리한 상품이다.
[이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