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중대형 아파트 3.3㎡당 매매가가 7년 전보다 낮아 역대 최저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가 12월 2주차 시세 기준, 전용면적 85㎡를 초과하는 수도권 중대형 아파트(주상복합 포함) 총 78만9779가구를 대상으로 3.3㎡당 매매가를 조사한 결과 평균 1333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6년 1605만 원보다 272만원이 감소한 수치다.
수도권 중대형 아파트 3.3㎡당 연간 매매가 추이를 살펴보면, 2007년 1648만원으로 최고점을 기록한 후 금융위기가 있던 2008년 1550만원으로 큰 폭의 하락을 보인 뒤 2013년 현재까지 줄곧 하락세를 이어왔다.
이러한 현상은 부동산 경기 장기침체로 매수심리가 위축되면서 중대형 아파트 선호도가 급격히 줄어든데다 1~2인 가구 증가세 등이 맞물려 매매가 하락이 계속된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정부의 부동산정책이 전용면적 85㎡이하, 매매가 6억원 이하로 제한되면서 자금부담이 큰 중대형 아파트 매수세가 좀처럼 살아나지 못했기 때문.
지역별로는 경기지역 중대형 아파트의 3.3㎡당 평균 매매가는 1023만원으로 2006년 1259만원보다 236만원이 낮았다. 특히 과천시가 2006년 3082만원보다 1059만원이 낮은 2023만원으로 매매가 감소가 가장 컸다.
쾌적한 주거환경과 강남과 가까운 입지로 인기를 끌었던 과천시는 금융위기 등으로 재건축 추진 속도가 늦춰지면서 중소형은 물론 중대형 아파트 매매가 하락이 이어졌다.
뒤를 이어 성남시가 1574만원으로 2006년 2173만원보다 599만원이 낮았고, 고양시가 2006년 1391만원보다 375만원 낮은 1016만원, 안양시가 2006년 1532만원보다 369만원 낮은 1163만원이었다.
성남시, 고양시, 안양시 등은 신도시 내 위치한 중대형 아파트 매매가 하락이 컸다. 특히 성남시는 판교신도시 입주로 고양시는 식사지구, 덕이지구, 삼송지구 등 택지지구 내 물량이 많아 기존 노후한 아파트 매매가 하락이 컸다.
서울지역 중대형 아파트 3.3㎡당 평균 매매가는 1931만원으로 2006년 2174만원보다 243만원이 낮았다. 송파구가 2006년 2762만원보다 678만원이 낮은 2084만원이고, 뒤를 이어 강남구가 2006년 3641만원보다 646만원 낮은 2995만원, 양천구가 2006년 2771만원보다 633만원 낮은 2138만원이다.
송파구는 문정동 올림픽훼밀리타운, 방이동 올림픽선수기자촌, 신천동 장미 등 노후한 대단지 아파트 하락세가 깊었다. 강남구는 고가·중대형 아파트가 많은 대치동, 도곡동, 역삼동 일대 매매가 하락이 컸고, 양천구는 목동, 신정동 일대 위치한 신시가지 단지 매매가가 크게 하락했다.
반면, 매매가가 저렴한 경기 안성시, 양주시, 양평군, 여주시, 의정부시, 이천시, 평택시 등은 중대형 아파트 3.3㎡당 평균 매매가가 2006년보다 200만원 이상 높았다. 특히 서정동, 용이동, 지산동 일대 새아파트 공급이 많았던 평택시는 중대형 아파트 3.3㎡당 평균 매매가가 2013년 현재 703만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서울에서는 뉴타운지역 내 대규모 단지 입주로 서대문구, 은평구가 2006년보다 각각 204만원, 343만원 더 높아졌다.
인천은 매매가가 저렴하고, 송도·청라국제도시를 비롯해 운정하늘도시, 검단신도시 등 대규모 택지개발이 이어지며 중대형 아파트 3.3㎡당 평균 매매가가 883만원으로 2006년 737만원보다 146만원 더 높았다.
[매경닷컴 이미연 기자 enero20@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