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3일 8.28대책 후속조치 발표 이후 6일 리모델링 수직증축 허용, 10일 취득세 영구인하 국회통과가 이어졌다. 하지만 후속조치 지연에 실망한 매수자들의 관망세를 돌려놓지는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인중개사들이 현장에서 체감하는 주택경기를 나타내는 지수인 ‘주택시장지수’의 12월 지수가 전달보다 16포인트나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주택시장을 비관적으로 전망하는 중개업소가 많다는 의미다.
이는 부동산 포털 닥터아파트가 전국 부동산 중개업소 288곳을 대상으로 12월(11월 16일~12월 12일) 주택시장지수를 조사한 결과로 12월 주택시장지수는 전월대비 15.8포인트 하락한 74.6을 기록, 2개월 연속 하락했다. 매물량지수는 11월(119.4)에 비해 20.4포인트 하락한 99를 기록했다.
12월 매수세지수는 40.6로 전월(55.1) 대비 14.5포인트 하락했다. 지역별로 서울은 8.7포인트 하락한 36.8, 경기는 21.7포인트 하락한 33.7, 지방은 11.4포인트 하락한 63을 기록했다.
12월 들어 매수자들의 관망세가 더욱 짙어지고 있다. 12월 초 리모델링 수직증축 허용, 취득세 영구인하 국회통과가 있었지만 여전히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폐지 등 법안이 계류 중이어서 시장의 반응은 미지근한 상태다.
마포구 공덕동 H공인 관계자는 “급매물이 소진된 후 추격매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물건은 많지 않으나 쌓이는 것은 아니다” 고 말했다.
12월 거래량지수는 50.3을 기록해 전월(68.4) 대비 18.1포인트 하락했다. 지역별로 서울은 15.5포인트 하락한 47.8, 경기는 22.5포인트 하락한 46.5, 지방은 12.3포인트 하락한 65.7을 기록했다.
관망세가 짙다보니 매수자보다 매도자가 상대적으로 많아 보일 정도로 매매 거래는 저조했다. 전세는 물건이 워낙 적어 거래량도 적으나 물건은 나오는 대로 일주일 이내에 거래가 되는 편이다.
광진구 자양동 W공인 관계자는 “전세는 물건이 부족해 나오면 거래되고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다”면서도 “반면에 매매는 거래가 뜸해 물건이 그대로 있다”고 말했다.
12월 매물량지수는 99를 기록해 전월(119.4) 대비 20.4포인트 하락했다. 지역별로 서울은 12.9포인트 하락한 107.1, 경기는 34.3포인트 하락한 91, 지방은 11.7포인트 하락한 94.4를 기록했다.
급매물도 거래가 상당수 이뤄진 후 추가 매수가 이뤄지지 않아 정상매물들은 적체되고 있다. 다만 전·월세는 매물이 귀해 거래가 신속하게 이뤄지나 매물은 귀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노원구 월계동 M공인 관계자는 “11월 중순이후로 거래가 급격히 줄면서 기존 매물이 적체 돼 있다. 급한 매도자는 가격을 낮추는 추세다”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12월 가격전망지수는 108.3를 기록, 전월(118.8) 대비 10.5포인트 하락했다. 지역별로 서울은 11.7포인트 하락한 103.5, 경기는 9포인트 하락한 113.9, 지방 7.8포인트 하락한 105.6을 기록했다.
11월 조사 시 부동산 법안 국회통과가 될 것을 전제로 가격상승에 대한 기대가 컸다. 하지만 12월 10일까지 통과가 지연되면서 상승기대치가 낮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10일 취득세 영구인하 국회 본회의 통과되면서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매수 문의는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강남구 개포동 J공인 관계자는 “취득세 영구인하 발표로 매수문의는 증가했고, 호가도 오르는 편”이라고 분석했고, 성북구 길음동 G공인 관계자는 “매수문의가 최근에 늘었고 수익·손익공유형 모기지를 함께 물어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닥터아파트 관계자는 “지수는 11월에 비해 하락했지만 아직도 100을 상회하는 만큼 남아 있는 부동산 법안들의 추가 통과여부에 따라 지수가 상승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매경닷컴 이미연 기자 enero20@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