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주택시장 침체로 하우스푸어들 집이 경매로 넘어가는 경우가 폭증하고, 전세난에 몰린 실수요자들이 경매를 통해 2억원대 중소형 집을 구하려는 경우도 많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17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현재까지(12월 16일 기준) 수도권 아파트에 응찰한 총인원은 7만8031명으로 역대 최대치인 2006년 7만3119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12월 31일까지는 8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5만3268명보다 50% 넘게 증가한 수치다.
응찰자 수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은 경매에 나온 물건 자체가 크게 증가했고, 정부 대책에 맞춰 전세난을 경매를 통해 극복하려는 실수요자들의 참여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 오랜 부동산 경기 침체로 경매로 넘어가는 하우스푸어의 집이 넘쳐나면서 현재 2만9109건인 수도권 총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는 31일까지는 3만건을 넘어서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월별 응찰자 수는 4ㆍ1대책이 발표된 4월(8120명)과 8ㆍ28대책 후인 9월(7706명), 10월(9376명, 역대 최고치)에 크게 늘어났다.
응찰자가 많이 몰린 물건은 대부분 중소형이면서 유찰이 2회 이상 돼 최저가가 저렴한 아파트였다. 지난 2월 진행된 서울 노원구 공릉동 비선아파트 전용 48.6㎡ 물건에는 61명이 몰려 올해 최다 응찰자를 기록했다. 감정가 2억5000만원에서 세 번이나 유찰된 후 결국 감정가 대비 70.8%인 1억7699만원에 낙찰됐다. 경기도에서는 고양시 일산서구 일산동 산들마을 동문굿모닝힐 아파트 전용 84.9㎡가 감정가 3억원에서 두 번 유찰된 후 지난 4월 감정가 대비 74.7%인 2억2415만원에 낙찰됐다.
하유정 지지옥션 연구원은
[이승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