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12월 16일(06:06)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올해는 채권투자자들이 기대하는 이른바 '12월 효과'가 거의 나타나지 않을 전망이다. '12월 효과'란 기관투자가 연말결산 영향으로 채권 투자가 위축돼 채권수익률이 일시적으로 상승(채권가격 하락)하며 왜곡돼 채권 저가매수 기회가 생기는 현상을 뜻한다.
16일 투자금융(IB) 업계에 따르면 올해는 12월에 크레딧 스프레드가 확대(가격 하락)됐다가 1월에 다시 축소(가격 상승)돼 채권 수익율이 일시적으로 높아지는 '12월 효과'가 예년보다 뚜렷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은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월 스프레드가 강세를 보이기 위해선 12월 스프레드 확대 폭이 커야 한다"며 "올해 12월은 스프레드 확대 폭이 크지 않아 내년 1월 축소 폭 역시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채권 투자자들은 그간 12월 효과를 이용해 수익을 올리는 경우가 많았다. 12월은 미매각 채권을 처리하기 위한 급매물량이 많이 나오는데 펀드 및 기관의 '북클로징(회계 결산)'으로 인해 투자 수요는 위축되면서 스프레드가 확대되는 경향이 있다.
반대로 1월에는 연초라 발행물량이 적은 상황에서 투자 수요는 회복되면서 크레딧 스프레드가 다시 축소되는 패턴을 보이게 된다. 투자자들 입장에선 12월에 채권을 매입했다가 1월에 매각하면 낮아진 금리만큼 손쉽게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셈이다.
그러나 올해 연말에는 회사채 시장 호황으로 AA등급 이상 미매각 물량이 거의 없어 공급이 부족한 상태라 스프레드 상승폭이 높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1월에도 테이퍼링 실
IB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12월 효과로 수익을 챙기기 어려울 것"이라며 "발행 시장도 일찍 동절기에 들어간 상황이라 한동안 채권 거래가 크게 위축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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