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12월 16일(14:50)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우리카드가 회사채 시장에서 투자자들에게 철저히 외면당했다. 매각을 앞두고 투자 리스크가 높아진 탓으로 풀이된다.
16일 투자금융(IB) 업계에 따르면 우리카드는 최근 2년물 500억원, 3년물 1000억원 등 총 15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했으나 수요예측은 물론 실제 청약에서도 기관투자가가 단 한 곳도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모든 미매각 물량은 인수단으로 참여한 증권사들이 떠안아야 했다.
우리카드 회사채는 그간 기관투자가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종목으로 꼽혔다. 이 회사는 지난 8월부터 한 두 달 간격으로 꾸준히 회사채 발행에 나서고 있다. 지난 8월 2500억원 규모 발행때만 해도 기관 수요가 대거 몰리면서 발행액을 당초 예정보다 1400억원이나 늘린 바 있다.
그러나 최근 매각 작업이 본격화되면서 '몸값'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지난달 11일 25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했을 때도 기관 수요가 800억원어치만 들어와 1700억원 규모 미매각이 발생했다.
우리카드는 우리은행과 함께 패키지로 묶여 매각되면서 커진 몸집 때문에 인수할 여력이 있는 곳이 드문 상황이다. 실제 현재 인수 의사를 밝힌 곳은 교보생명이 전부다.
보유한 신용등급(AA)에 비해 수익성이 떨어지는 것도 단점으로 꼽힌다.
한기평 관계자는 "올해 3분기 영업이익 및 순이익 비율(연환산)이 각각 3.8% 및 1.0%에 그쳤다"며 "수익성 지표가 주요 경쟁사들보다 좋지 않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기관투자자들이 일찌감치 연말 북클로징(회계 결
IB업계 관계자는 "기업 신용도나 펀더멘탈은 나쁘지 않지만 매각 이슈로 인해 투자자들이 불안감을 느낀 것 같다"며 "카드사 간 과열 경쟁에 따른 마케팅비 증가 등으로 카드업계 수익성이 낮아지고 있는 것도 흥행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정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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