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이 알짜 사업부문인 벌크 전용선 사업을 우선적으로 매각하기로 한 것은 유동성 위기를 벗어나는 것이 그만큼 급하다는 상황 판단이 반영된 것이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진해운은 유동성 위기 극복을 위해 벌크선 사업부 일부를 우선 매각하기로 확정하고 관련 내용을 금명간 발표할 예정이다.
한진해운의 벌크선 사업부는 크게 전용선, 재래선, 특수선 등 3개로 이뤄져 있는데 이 중 철광석ㆍ석탄 등 특정화물 수송을 맡고 있는 전용선이 매각 대상이다.
전용선이란 포스코, 한국전력 등 주요 화주가 안정적인 원자재 수송을 위해 10~20년간 장기 임차해 사용하는 선박이다. 아직 정밀실사가 진행되지 않아 정확한 매각 규모는 나오지 않았지만 전용선 사업부의 대략적인 매각가는 5000억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전용선 사업부 매출은 6088억원, 3분기 기준 누적 매출은 4432억원이었다. 한진해운 지원에 나선 채권단은 지원 조건으로 한진해운 측의 자구계획을 강력하게 요구해왔
한진해운이 유동성 위기 극복 방안 중 벌크 전용선 매각을 최우선으로 추진하게 된 것은 해운 경기와 무관하게 적정 마진이 보장되는 사업이므로 시장에서 팔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박용범 기자 / 김동은 기자 / 신수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