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담 후세인 이라크 전 대통령이 우리 시각으로 어제(30일) 정오 경 교수형에 처해졌습니다.
이에 대해 국제 사회의 반응은 비난과 환영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은영미기자가 보도합니다.
집권 중 시아파 주민을 학살한 혐의로 기소돼 사형 선고를 받은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이 끝내 교수형에 처해졌습니다.
이라크 국영 TV는 후세인 대통령의 처형되기 직전까지의 장면과 처형 후 시신이 담긴 화면을 방영했습니다.
비교적 담담한 표정으로 교수대에 나선 후세인은 두건 쓰기를 거부했으며 이슬람 신앙고백을 한 뒤 곧바로 처형됐다고 외신들은 전했습니다.
무와파크 알-루바이에 이라크 국가안보보좌관은 후세인이 처형 순간까지 집권 중 저지른 반인륜 범죄들에 대해 뉘우치는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처형 후 이라크 안팍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습니다.
시아파 밀집 거주 지역인 바그다드 사드르시티와 나자프에서는 시민들이 몰려나와 처형을 축하하는 거리 행진을 벌였습니다.
하지만 당장 반발세력들의 보복테러도 잇따랐습니다.
후세인 처형 10시간 뒤 바그다드 시내에서 연쇄 차량 폭탄 공격이 발생해 최소 15명이 사망했습니다.
미국과 함께 후세인 축출 공격에 나섰던 영국과 지난 91년 걸프전 때 이라크로부터 미사일 공격을 받았던 이스라엘, 그리고 이라크와 8년간 전쟁을 치른 이란은 처형을 환영했습니
하지만 영국을 제외한 EU와 스위스 등 대부분의 유럽 국가들과 교황청은 사형 집행에 반대하는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내각을 이끌고 있는 하마스와 리비아 등 아랍-이슬람권 정치세력들도 처형을 규탄하고 나섰습니다.
mbn뉴스 은영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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