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12월 19일(16:27)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중국 자본시장이 본격적인 성장세에 들어섰다. 국내 금융기관들은 중국 진출을 서둘러야 한다."
자본시장연구원은 19일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채권시장 현황과 한국 금융기관의 진출전략'에 대한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근까지 중국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가 제한적으로 허용되고 있으나 채권시장에 대한 대외개방이 상대적으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며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등 한국 금융기관들은 주식시장 위주 투자 패턴에서 벗어나 중국 채권시장에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관련 주제를 발표한 안유화 자본시장연구원 국제금융실 연구위원은 특히 중국 국채 시장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안정적이면서도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는 투자처이기 때문이다.
그는 "유럽 재정위기가 발생했던 지난 2011년 중국 채권 투자 수익률은 7.6%로 다른 나라 채권 수익률보다 월등히 높았다"며 "중국 정부가 진행하는 통화긴축 정책 등에 따른 위안화 평가절상 추세를 고려하면 전체 국채 수익률은 더 높아 질 것으로 보여 한국 금융회사들도 중국 국채 판매를 고민해야 할 시기"라고 제안했다.
지난 2011년까지만 해도 중국 국채에 투 관심은 크지 않았다. 한국 국채 수익률이 8% 수준으로 높아 굳이 외국물에 투자해야 할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저금리 현상이 장기화되면서 해외에서 투자기회를 찾는 투자자들이 늘었다. 최근에는 중국 국채 쪽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려는 금융기관들 문의가 늘고 있다는 게 안 연구위원의 설명이다.
그동안 중국 국채시장은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 중국 정부가 자본시장 선진화 방안 중 하나로 채권시장에 대한 활성화 조치를 내놓으면서 외국계 자금이 대거 유입되고 있어서다.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중국 채권 발행 잔액은 3조8000억달러(약 4024조원) 규모로 아시아에서 일본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한국 채권 발행시장 규모(1조5000억달러)에 두 배 수준까지 커졌다.
국채만 아니라 중국 정부는 자본시장 선진화 방안 중 하나로 회사채 시장 활성화에 주목하면서 기업들 채권 발행 여건도 개선되고 있다. 채권을 통한 중국기업들 자금조달이 늘어 회사채 발행 규모는 지난 2000년 1000억위안(약 17조5000억원)에서 지난해 1조9000억위안(약 331조원)으로 늘었다. 전체 중국 채권시장 발행 비중으 보면 같은 기간 1.7%에서 8%로 성장했다.
안 연구위원은 국내 투자은행(IB)들도 새로운 먹거리 확보 차원에서 중국 시장 개발에 나서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금융기관을 통한 위안화 조달 비용이 높아 중국에 있는 한국계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국내 증권사들이 중국계 증권사 등과 제휴를 확대해 중국 채권과 관련한 완성도 높은 기업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가 열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한국과 중국 정부가 채권 발행과 유통, 신용평가 부문에서 협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안 연구위원은 강조했다.
그는 "중국에서 사업을 진행하는 중소기업들은 크레딧(신용도)이 없거나 낮아 자본시장을 활용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들 기관에 대해 대해서 정부가 신용보강을 제공해 준다면 양국간 역내 채권시장 발전 속도가 더 빠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연구위원은 미국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가 중국 자본시장에 미
그는 "중국 전체 자본시장에서 적격외국인투자자(QFII) 자격을 획득해 자본시장에 투자하고 있는 외국계자금은 아직도 전체 시장으로 보면 1.7% 수준에 불과하다"며 "테이퍼링이 진행되면서 외국계 자금이 빠져나간다고 해도 중국 자본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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