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12월 19일(18:10)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예금보험공사(이하 예보)가 매각을 추진 중인 예성, 예나래, 예주, 예신저축은행 등 4개 가교저축은행 인수전에 러시앤캐시 브랜드로 잘 알려진 국내 1위 대부업체 아프로파이낸셜그룹을 포함해 업계 3위 대부업체 웰컴크레디라인(웰컴론) 등이 뛰어들었다. 금융당국이 대부업체의 저축은행 진출을 허용한 가운데 수차례 매각에 실패한 가교저축은행들이 대형 대부업체에 인수되는 사례가 잇따를 지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예보는 이날 가교저축은행 4곳의 주식 각 100%를 매각하기 위한 인수의향서(LOI) 접수를 마감한 결과, 그동안 저축은행 인수에 꾸준한 관심을 보였던 러시앤캐시를 비롯해 웰컴론 등 3~5곳의 투자자가 응찰한 것으로 확인됐다. 예보는 저축은행별로 개별 입찰을 받았지만 복수 입찰 참여가 가능하도록 문을 열어놓아 투자자들 대부분이 인수전에 중복으로 참여했다.
저축은행별로는 예성저축은행 매각에 4곳의 투자자가 몰렸고, 예나래저축은행에 5곳, 예주저축은행에는 3곳, 예신저축은행에는 4곳의 투자자가 각각 LOI를 제출했다. 예보가 중복 입찰 참여를 허용한 만큼 실질적인 인수 후보는 3~5곳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보는 다음 주 숏리스트를 선정하고 내년 1월부터 현장실사를 진행한 후 같은달 말 본입찰을 실시할 계획이다. 예성·예나래저축은행 매각주관사는 삼정회계법인이, 예주·예신저축은행은 삼일회계법인이 맡았다.
앞서 예보는 해솔저축은행 우선협상대상자에 웰컴론을 선정해 대부업체가 저축은행을 인수할 수 있도록 문호를 열었다. 이번 인수전에서 러시앤캐시와 웰컴론이 인수 유력 후보로 부상하면서 대부업체의 저축은행 인수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수신기능이 있는 저축은행은 대부업체에 비해 싼 이자로 조달이 가능해 대부업체로서는 비용 절감과 대출금리 인하 여력이 생긴다.
금융당국은 앞으로도 자기자본 500억원이 넘는 대부업체가 인수조건을 충족할 경우 저축은행 인수를 허용할 계획이다. 지난해 국내 대부업체를 보유한 일본 종합금융사 J트러스트가 미래저축은행을 인수해 친애저축은행을 세웠지만 대부업체가 직접 나선 것은 아니었다.
서울에 본점을 두고 있는 예성저축은행은 과거 영업정지된 더블유저축은행의 가교저축은행이며
[권한울 기자/ 석민수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