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써낸 가격으로 시세보다 싸게 내 집을 마련할 수 있는 '경매'의 인기가 내년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그간 오랜 불황 탓에 경매시장에 알짜 매물이 쏟아지는데다, 내년에도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전세난 영향이 맞물리면서다.
실수요자가 많이 찾는 6억원 이하 주택에 대한 취득세 영구 인하안이 확정된 것도 전망을 밝게 한다.
23일 경매전문정보업체 지지옥션은 이같은 이유를 들어 2014년 경매시장도 뜨거운 열기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활황을 점치는 가장 큰 요인은 경매 시장에 유입되는 물건이 계속 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넘쳐나는 경매 물건을 소화하기 위해 올해에만 수도권 지역 관할 법원을 중심으로 11개의 계가 신설됐다.
1회 유찰될 때마다 최저가가 낮아지는 유찰저감률을 상향 조정한 법원도 나왔다. 많은 물건을 신속히 처리하기 위해서다. 수원지법 본원, 여주지원, 부산지법 등 3곳 등이 최근 저감률을 20%에서 30%로 변경했다.
올해 수도권 아파트 신건 경매물건이 1만4153건에 달해 2001년 조사 이래 최대치를 기록한 것과 함께 가계 대출과 연체율이 동반 상승하고 있는 점도 내년 경매물건 홍수를 예고한다는 게 지지옥션의 분석이다.
유형별로는 수요층이 두터운 전용면적 85㎡ 이하의 중소형아파트를 비롯해 수익형 부동산 인기에 힘입어 연립.다세대주택, 오피스텔이 꾸준한 관심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낙찰률 25%로 2001년 조사 이래 역대 최고치를 찍은 상가 역시 내년에도 꾸준한 인기를 누
침체에 빠진 토지 경매 시장의 경우 개발 호재가 있는 제주도, 세종시 등이 국지적으로 활기를 띨 것으로 내다봤다. 최대 규모의 쇼핑몰이 들어서는 경기 하남시, 경북도청 이전 신도시가 조성되는 예천군 등에도 인기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지옥션은 밝혔다.
[백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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