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용평가는 23일 증권사의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온 동양증권에 대해 소매영업의 경쟁력을 높게 평가했다.
하지만 동양사태로 불거진 신용위험의 확대가 마무리 된 것은 아니어서 신용등급 평가에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돼야할 요소라고 지적했다.
◆우량기업으로 인수될 경우 영업기반 회복 기대
이날 한신평은 '곤경에 처한 동양증권의 미래'란 보고서를 통해 "동양증권은 현재 매물로 나와있는 여타 증권사에 비해 소매영업 기반이 우위에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동양증권과 함께 M&A 시장에 나와있는 아이엠투자증권은 소매영업보다는 기업금융에 초점이 맞춰져 있고, 이트레이드증권은 소매영업에 집중된 회사이긴 하나 온라인 전문 증권사여서 지점없이 운영되고 있다.
이외에도 리딩투자증권, 골든브릿지투자증권, LIG투자증권은 소매영업의 경쟁력은 높지 않다.
이에 따라 보고서는 "동양증권은 오랜 기간 동안 소매영업 부문에서 경쟁우위를 유지해 왔기에 대형 증권사로 도약하기 위한 전략에서는 투자비용 대비 의외로 효과적인 대안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금융사는 그 특성상 대주주의 신인도에 따라 가파르게 하락했던 시장지위의 회복도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
보고서는 "업종은 다르지만, 과거 우리캐피탈(현 JB우리캐피탈)이 주주사 변경 이후 1년 만에 기존 영업기반을 대부분 회복했다"라며 "동양증권도 우량한 주주기반을 확보하게 될 경우 과거에 누렸던 '소매영업의 경쟁우위'라는 지위회복을 기대하는 것도 무리는 아닐 것"이라고 예상했다.
◆불완전판매에 따른 소송 리스크는 신용위험 확대요인
한신평은 동양증권을 둘러싼 신용위험 이슈 중에 불완전판매 관련 소송 배상금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동양그룹 계열사의 기업어음(CP), 회사채의 불완전판매 의혹 등 평판위험 확대로 인한 영업위축 등은 동양증권의 재무구조를 변화시켜 신용위험을 더욱 확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주장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동양그룹 계열회사인 동양레저, 동양인터내셔널, 동양, 동양시멘트 등이 발행해 동양증권을 통해 판매된 CP(전자단기사채 포함) 및 회사채 규모는 총 1조699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개인이 투자한 금액은 1조 5776억원.
보고서는 "투자자와 동양증권이 금융감독원의 분쟁조정위원회의 결과를 수용하게 되면 해당금액을 동양증권이 배상하게 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소송을 통해 법원의 결정을 기다리는 절차를 다시 거쳐야 한다"며 "불완전판매 이슈가 부각되면서 배상액 규모가 상당금액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추가적인 신용위험 확대로 연결될 수 있는 상황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특히 지배구조에 변화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영업위축이 지속되고 비용부담이 증가하면서 적자구조를 탈피하기 어려울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다.
보고서는 "동양증권의 경우 고객 자금을 활용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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