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4 CEO's 포트폴리오 ⑤ 김석 삼성증권 사장 ◆
최근 기자가 만난 김 사장은 어려울 때 조직을 잘 이끌어가는 CEO답게 '손실 보는 것을 싫어하는 인물'로 느껴졌다. '지지부진한 시장에서 어떻게 돈을 불려야 할까요'라고 질문하자 그는 "목표수익률을 낮추고 리스크 관리를 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과거 40여 년처럼 고성장하던 시대와 지금 3% 내외의 저성장 시대는 투자 철학이 달라야 한다"며 "이젠 대박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김 사장이 조언하는 목표수익률은 5% 정도다. 큰 재미가 없을 것으로 보이는 내년 장세에서 이 정도 수익만 올린다면 빨리 차익 실현을 하고 다음 기회를 노려야 한다고 강조한다.
내년 국내 증시에는 큰 기대를 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그는 "전 세계에 풀렸던 돈이 내년에 다시 줄어들 것을 가정하면 신흥시장보다는 선진국 시장이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또 "국내 투자자들의 경우 국내 투자 비중이 너무 크다"며 "이제는 미국, 유럽 등 해외 투자 비중을 늘려야 할 때"라고 말했다. 미국, 유럽 펀드나 상장지수펀드(ETF) 등에 투자하거나 위험관리를 위해 골고루 분산투자하는 글로벌 자산배분 펀드 등에 관심을 둘 것을 권했다.
국내 투자를 원하는 고객들의 경우 시중 금리 수준을 약간 웃도는 중위험ㆍ중수익 상품인 롱쇼트펀드(매수ㆍ매도 전략을 동시에 펴서 안정적 수익 추구)와 여러 개의 주가연계증권(ELS)에 분산투자하는 ELS 랩 상품 등에 관심을 가지라고 충고했다.
그는 이어 "채권의 경우 시장 금리 상승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우량 채권을 중심으로 4% 이상 이자 수익에 초점을 맞추는 전략이 좋다. 금리 상승 시 매수 기회를 잡아 은행 후순위채와 카드ㆍ캐피털 채권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덧붙였다.
■ He is…
서울고와 서울법대를 나와 1984년 체이스맨해튼뱅크에 입사하며 금융과 인연을 맺었다. 1994년 삼성그룹에 합류한 이후 2004년 삼성카드 영업본부 부사장, 2005년 삼성증권 IB사업본부 부사장 등을 거쳤고 2010년에는 삼성자산운용 사장에 올랐다. 2012년 2월 삼성증권 사장으로 부임한 후 회사를 이끌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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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