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맥투자증권이 주문 실수로 발생한 대규모 손실금을 돌려받기 위해 미국계 헤지펀드인 캐시아캐피털파트너스와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23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캐시아는 지난 12일 코스피200 선물ㆍ옵션 거래에서 한맥증권 측의 주문 실수로 약 390억원의 이익을 올렸다. 이는 당시 주문 실수로 한맥증권이 입은 전체 손실액(462억원)의 약 85%에 이르는 액수다. 거래소 관계자는 "한맥증권은 이번 주문 실수로 외국인과 거래에서 약 400억원의 손실을 입었다"며 "이 중 대부분이 캐시아와 거래에서 발생한 만큼 캐시아 측과 손실금 반환 협상 결과에 따라 한맥증권이 기사회생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이번 거래는 캐시아의 싱가포르법인이 NH농협증권, BS투자증권 등에 개설한 계좌를 통해 이루어졌다. 이외에도 점프트레이딩, 옵티버 등 해외 헤지펀드들도 한맥증권의 주문 실수로 이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실수의 여파가 작지 않지만 거래소가 법적 한계를 이유로 소극적인 대응을 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거래소가 이들 외국인의 계좌가 개설된 증권사들을 독려해 해당 고객 정보를 한맥증권 측에 제공하도록 노력했다면 손실금 반환 절차가 훨씬 빠르게 진행될 수 있었다는 이유에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국부 유출 논란이 제기되는 상황인데도 거래소에선 금융실명제 운운하며 외국인
거래소 측은 "거래 상대방 정보가 알려질 경우 소송 가능성이 높다"며 "외국인이라고 규정을 위반해가며 정보를 제공할 경우 국가신용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수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