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개인투자자들의 벤처 투자가 크게 증가하게 되면 박근혜정부가 추진하는 창조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증권업계 처음으로 벤처캐피털에 투자할 수 있는 외부개방형 상품을 출시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본격적인 내부 검토에 착수했다. 상품 출시는 이르면 내년 초에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투자증권은 새로운 벤처 투자 상품을 만들기 위해 벤처 투자 전문 계열사인 한국투자파트너스를 활용하기로 했다.
운용 펀드 금액이 국내 벤처캐피털 중 최대 규모로 벤처 투자에 노하우가 많은 한국투자파트너스를 통해 벤처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을 일반 고객들에게 판매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한국투자파트너스는 국민연금, 정책금융공사 등 기관투자가들이 투자한 자금으로 벤처 투자를 집행했다. 개인투자자들의 참여는 사실상 불가능한 구조였던 셈이다.
구체적인 상품 구조는 아직 최종 확정되지 않았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새로운 수익구조의 금융상품을 제공하기 위한 차원에서 펀드나 랩, 신탁상품 등 다양한 방법을 검토 중"이라며 "과거처럼 성과가 좋게 나온다면 회사도 고객도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이 업계 최초로 벤처캐피털 투자 상품을 출시하게 된 배경에는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 역할이 컸다. 김 부회장은 실무진에게 "개인투자자들이 수익률이 좋은 벤처캐피털 상품에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라"고 지시하면서 공모 상품 출시가 탄력을 받게 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투자파트너스에서 설정했던 벤처투자 조합의 성과는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한 수준이다. 2000년 이후 내부수익률(IRR)은 연평균 18%에 이른다.
한국투자파트너스가 투자한 벤처기업 중에서 소위 '대박'이 난 사례가 많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예가 카카오다. 한국투자파트너스는 2년 전 카카오에 50억원을 투자해 6배에 달하는 투자수익을 거뒀다. 이에 앞서 에이블씨엔씨(화장품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공모 형태로 벤처캐피털에 투자할 기회가 많아지면 벤처투자자들의 자금난 해소는 물론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기회도 대폭 확대되는 효과가 있다"며 "한국투자증권이 성공 사례로 기록되면 다른 증권사에서도 유사한 상품이 출시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손일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