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이 최근 주식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 중심 축이 될 것이란 예상과 미국 양적완화 축소 이후 금리 상승으로 인한 수익성 개선 기대감 때문이다.
특히 '마의 11만원 벽'을 돌파할지가 주요 관심사다.
삼성생명 주가는 2010년 5월 12일 상장 이후 나흘 만에 공모가(11만원) 밑으로 떨어진 이후 등락을 거듭하다 2011년 2월 18일 이후 줄곧 공모가 아래 머물러왔다.
삼성생명은 지난 13일 삼성전기, 삼성물산, 삼성중공업이 보유한 삼성카드 지분 5.81%를 취득해 지분율을 28.60%에서 34.41%로 높였다.
삼성생명이 향후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화재ㆍ증권ㆍ카드를 보유한 금융지주회사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13일 9만7000원이던 주가는 24일 10만4500원까지 상승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삼성의 지배구조 이슈가 본격화했다는 측면에서 삼성생명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살아났다"며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상승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생명이 2011년 이후 해마다 1.5%가량 자사주를 사들인 사실도 재조명받고 있다.
지주회사 전환 시 자사주를 많이 가질수록 운신의 폭이 넓기 때문에 자사주 매입은 내년에도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송인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위험기준자기자본(RBC) 비율도 경쟁사보다 매우 높은 336.2%를 기록해 적극적인 주주 환원 정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금융지주회사로 변신할 경우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지분율 7.6%)을 처분해야 하기 때문에 주가가 크게 하락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삼성전자 지분 가치는 현 시가로 삼성생명 전체 가치의 80%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금융지주회사법상 보험지주회사의 자회사는 지배 목적 요건에 해당하지 않으면 계열회사 지분을 일정 조건 아래 보유할 수 있기 때문에 삼성생명이 굳이 삼성전자 지분을 팔지는 않을 것이란 해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삼성전자 지분을 팔 경우 유배당 보험계약자 배당이라는 골치 아픈 문제에 직면해야 하기 때문에 팔 이유가 없다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저조한 실적도 11만원 벽 돌파의 걸림돌이라는 시각도 많다.
실제 삼성생명은 7~9월 당기순이익이 228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7.8% 줄었다. 영업이익도 2848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19.2% 줄었고, 매출액(6조5242억원)도 작년 같은 기간보다 14.4% 감소했다.
이에 대해 윤태호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저금리 기조로 삼성생명 실적이 더 나빠 보이지만 궁극적으로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로 시중금리가 오를 가능
생명보험 업계 1위(자산 및 수입보험료 기준)라는 타이틀에 탄탄한 설계사 영업조직과 강력한 브랜드 인지도를 갖고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실적은 떨어졌지만 7~9월 보험영업 실적을 가늠하는 신계약 연환산 보험료(APE)는 작년보다 1.3% 올랐다.
[조시영 기자 / 손동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