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서 매매가 대비 전셋값 70% 돌파 지역 속출

전셋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수도권에서 전세가격이 매매가격의 70%를 넘는 지역이 속출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집값이 싼 지방은 전세가율 70%를 넘는 게 일반적이지만 수도권에서 전세가율 70% 돌파 지역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일 KB부동산 알리지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수도권에서 아파트 전세가율 70%를 넘어선 곳은 경기도 군포시(70.9%), 의왕시(70.2%), 수원시 영통구(70.5%), 장안구(70.2%) 등 4곳에 달했다.
군포, 의왕, 영통, 장안은 작년 11월 말 기준으로 전세가율이 각각 69.3%, 69.5%, 69.7%, 68.6%를 기록했으나 전셋값이 지속적으로 상승해 1개월 만에 70% 선을 돌파했다.
이들 지역은 소형 아파트들이 밀집해 있고, 집값이 비교적 싸며, 집을 소유가 아닌 주거의 개념으로 인식하는 젊은 층의 거주 비율이 높다는 공통점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전세 수요의 매매 전환이 이뤄지는 분기점이 과거에는 전세가율 60%라는 인식이 있었으나 최근에는 집을 선뜻 사려는 사람이 많지 않으면서 전세가율이 계속 뛰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또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가 꺾이고 집을 소유가 아닌 주거의 개념으로 인식하는 사람이 늘어남에 따라 전세가율 오름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한편 최근의 전세가 상승 흐름이 이어진다면 조만간 서울 강북 지역에서도 전세가율 70%를 넘는 지역이 사상 처음으로 나올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서울 성북구의 경우 작년 말 전세가율이 69.1%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경닷컴 속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