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 발표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시장의 실적 기대감이 크게 낮아진 가운데 2분기 연속 10조원대 영업이익을 달성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일 오후 1시 5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5만5000원(4.04%) 하락한 131만70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삼성전자의 주가 하락폭은 갤럭시S4의 판매 부진 우려가 불거진 지난해 6월 7일의 6.18% 이래로 6개월 만에 최대치다.
삼성전자 주가는 최근 5거래일 연속 하락하고 있다. 이에 따라 140만원 초반선이던 주가는 130만원선까지 내려왔다.
이같은 주가 하락은 최근 제기되고 있는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 부진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는 오는 7일 4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Fn가이드 기준 증권가의 4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 추정치는 10조2632억원이다. 지난 3분기 10조1636억원에 이어 2분기 연속 10조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하고 사상 최대 영업이익 기록도 갈아치울 것이란 게 증권가의 전망이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최근 들어 10조원대 미만의 부진한 실적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근 1개월 내에 삼성전자 실적 추정치를 내놓은 14개 증권사 가운데 현대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6개 증권사가 9조원대의 영업이익 추정치를 내놓았다.
최근의 실적 전망치 하향의 가장 큰 요인은 환율 하락이다. 4분기 평균 원 달러 환율은 1062원으로 3분기 1109원보다 4% 가량 하락했다. 삼성전자의 해외 매출 비중은 90% 수준에 달한다.
변한준 KB투자증권 연구원은 "환율 하락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부품 부문뿐만 아니라, IM 부문 수익성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판단된다"라며 "디스플레이 부문은 통상적인 4분기 세트 부문 재고 정리와 AMOLED 관련 R&D 비용 증가가 맞물리면서 실적 하향 조정 폭이 시장의 예상을 상회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전체 실적의 2/3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IM(IT&모바일) 부문의 실적도 다소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에서는 4분기 삼성전자 IM 부문의 영업이익을 6조3000억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의 경우 전통적으로 IM 사업부의 비용 증가 요인이 많았고, 일회성 비용과 원화 강세에 따른 실적 감소는 동사의 본질적인 경쟁력 훼손과는 거리가 멀다"라고 말했다.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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